2025년 12월 14일(일)

현우진·이다지도 우려...1타 강사들, 대통령 '수능 발언'에 소신 발언

인사이트윤석열 대통령 /뉴스1


[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5개월 남짓 앞둔 상황에서 수험생들이 혼란을 느끼고 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 6월 모의고사가 2주 정도 지난 뒤 나왔다는 대통령의 말 때문이다.


앞서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지난 15일 윤석열 대통령의 교육 관련 보고를 마친 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하며 "(윤 대통령이) 학교 수업에서 다루지 않는 내용은 (수능) 출제에서 배제하라고 말씀하셨다"라고 말했다.


이후 대통령실은 해명자료를 내며 "대통령께서는 '공교육 교과과정에서 다루지 않는 분야의 문제는 수능출제에서 배제해야 한다. 공교육 교과과정에서 다루지 않는 부분의 문제를 수능에서 출제하면, 이런 것은 무조건 사교육에 의존하라는 것 아닌가'였다"라고 밝혔다.


인사이트Instagram 'woojinmath'


하지만 수능 출제 방향을 놓고 갑자기 나온 정책권자의 발언은 큰 충격을 주기에 충분했다.


수험생들 사이에서 혼란이 가중되자 현우진·이다지 등 전국에서 내로라하는 1타 강사들이 의견을 개진하고 나섰다.


메가스터디 소속 수학 강사 현우진은 인스타그램을 통해 "애들만 불쌍하지. 그럼 9월 하고 수능은 어떻게 간다는 거지. 지금 수능은 국수영탐(국어, 수학, 영어, 탐구영역) 어떤 과목도 하나 만만치 않은데 정확한 가이드를 주시길. 쉬우면 쉬운 대로 어려우면 어려운 대로 혼란인데"라고 안타까워했다.


같은 메가스터디 소속 역사 강사 이다지는 "학교마다, 선생님마다 가르치는 게 천차만별이고, 심지어 개설되지 않은 과목도 있는데 '학교에서 다루는 내용만으로 수능을 칠 수 있게 하라'는 메시지라"라며 우회적으로 문제를 제기했다.


인사이트이다지 / 메가스터디


이어 "9평(9월 교육과정평가원 모의고사)이 어떨지, 수능이 어떨지 더욱더 미지수지만, 불변의 진실은 각 교과서와 연계 문제 들입다 파야죠"라며 수험생들에게도 메시지를 전했다.


사회문화 강사 윤성훈은 "정치색 싹 빼고 한 말씀 드리자면 '누구나 쉽게 맞힐 수 있게'와 '공정한 변별'의 조화가 쉬운 일이라면 여태 왜 안 했겠냐"라며 "교육은 백년대계인데 대통령의 즉흥발언으로 모두가 멘붕(멘탈붕괴) 상태다. 대통령의 발언은 신중하고 최종적인 것이어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인사이트이주호 부총리 / 뉴스1


한편 윤 대통령은 '수능 난이도' 논란과 관련해 이 부총리를 엄중 경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교육 개혁에 대한 대통령의 의지가 수능 난이도 논란으로 변질된 데에는 이 부총리의 브리핑 실수가 있었다는 판단이다. 현 상황에 대한 강한 우려를 전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