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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모르느냐?!" 동네 어르신 셀럽들 위해 접수창구에 설치된 안내문

동사무소가 셀럽 어르신들 때문에 만든 푯말이 웃음을 안기고 있다.

인사이트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영화 '아이 캔 스피크'


신분증도 안 가져오는 셀럽 어르신들 때문에 고통받는 동사무소..."진짜 이러냐"


[인사이트] 정봉준 기자 = "나 알지? 나, 저짝 건물 2층 살잖어"


어른신들이 동사무소 직원에게 자주 하는 말이다.


어떤 어르신은 자신이 동사무소에 방문하는 횟수가 많아 직원이 당연히 본인을 알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신분증 없이 오거나, 다짜고짜 자신이 원하는 걸 해달라고 떼를 쓴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한 동사무소가 셀럽 어르신들 때문에 고통받자, 새로운 안내 문구를 내걸었다.


지난 7일 직장인 익명 온라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요즘 동사무소 진짜 이래?"라는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진짜 이러냐"라며 사진 한 장을 올렸다. 그가 올린 사진에는 푯말이 있었고, 푯말에는 직원의 노고가 담겨있었다.


인사이트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


"나를 모르느냐"고 묻는 어르신들..."앞에서 위임장 위조하시는 분도 계신다"


푯말에는 "'나를 모르느냐'라고 하지 마시고 같은 이름이 접수되면 큰일이 일어나므로 불편하시겠지만 생년월일을 용지에 적어 주시거나 신분증을 보여주시기 바랍니다"라고 적혀 있다. 


본인을 당연히 알고 있으리라 생각한 셀럽 어르신들을 위해 동사무소가 준비한 안내 문구다.


A씨가 올린 사진을 보고 공무원들은 크게 공감했는지 자신들의 사연을 공유했다.


인사이트블라인드


강동구청에 다니는 한 누리꾼은 "놀랍게도 서울에도 자주 있다"라며 "근데 어차피 저런 사람들은 저 글 조차 안 보고 창구로 온다 ㅋㅋㅋ"라고 말했다.


서울특별시 공무원인 누리꾼도 "저거는 기본이다. 위임장 작성해야 한다고 하면 보는 앞에서 위임장 위조하시는 분도 계신다"며 사연을 알렸다.


생각보다 다양한 어르신들의 민원 수준에 다른 누리꾼들은 감탄했다.


누리꾼들은 "공무원 친구한테 잘해줘야겠다", "미안하지만 너무 웃긴다", "은행하고 병원도 비슷한 거 같다"는 반응을 보였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몇몇 누리꾼은 "저거 동사무소 아닐 수도 있다"라고 반응했다. 자신이 자주 가는 병원에서도 비슷한 푯말을 본 적이 있다는 것이었다. 


이에 동의한 한 누리꾼은 "병원 갔더니 어떤 할아버지 손님이 '뭐, 이름을 적으라고? 나 몰러? 몇 번을 왔는데? 문 열고 들어오면 그냥 알아서 접수 해야지'라며 호통을 치더라"라고 전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