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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척수 연결해 '하반신 마비' 환자 12년 만에 걷게 만든 신기술 (+영상)

뇌와 척수를 연결해 교통사고로 하반신이 마비된 환자를 12년 만에 걷게 한 기술이 공개됐다.

인사이트BBC


[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불의의 사고로 하반신 마비가 된 남성이 신기술로 12년 만에 다시 걷게 됐다.


지난 24일(현지 시간) 영국 BBC는 하반신이 마비된 남이 뇌와 척수를 연결하는 무선 디지털 통신 장치 덕분에 다시 걷는 데 성공했다고 보도했다.


그 주인공은 12년 전 자전거 사고로 하반신이 마비된 네덜란드 남성 게르트 얀 오스캄(Gert-Jan Oskam, 40)이다.


인사이트EPFL


스위스 로잔연방공대(EPFL) 그레고아르 쿠르틴(Grégoire Courtine) 교수팀은 뇌와 척수 사이 신경을 연결하는 '무선 디지털 브리지(Wireless digital bridge)'를 개발했다.


로잔 대학 신경외과 전문의 조슬린 블로흐(Jocelyne Bloch) 교수는 2021년 7월 수술을 통해 오스캄의 두개골 양쪽에 직경 5cm 크기의 원형 구멍 두 개를 뚫고 운동 제어에 관여하는 뇌 부위 위쪽을 절개했다.


그런 다음 오스캄의 의도에 따라 뇌 신호를 헬멧에 부착된 두 개의 센서에 무선으로 전송하는 디스크 모양의 임플란트 두 개를 머리에 삽입하고 그의 척수 주위에는 두 번째 임플란트를 삽입했다.


BBC


몇 주간의 훈련 끝에 아예 걷지 못하던 오스캄은 보행기의 도움을 받아 서서 걸을 수 있게 됐다.


그가 걷는 동작을 생각하면 뇌에서 전기 신호가 생성되고 이를 뇌에 삽입된 기기가 실시간으로 해독해 척수로 보내면 척수에 부착된 장치는 이 전기 신호를 전기 자극으로 변환시킨 다음 다리 움직임을 제어하는 척수 영역에 다리와 발 근육을 움직이라 명령한다.


오스캄은 전원이 꺼진 상태에서도 목발을 짚고 걸을 수 있게 됐다.


그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다시 걷는 법을 배우는 어린아이가 된 기분이다. 현재 서서 계단을 오를 수도 있다. 긴 여정이었지만, 이제 일어나서 친구와 함께 맥주를 마실 수 있게 됐다. 많은 사람들은 알지 못하는 기쁨이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인사이트BBC


수술을 집도한 블로흐 교수는 "아직은 기초 연구 단계에 있으며 실제 마비 환자에게 적용되기까지는 몇 년이 더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라면서 "가능한 한 빨리 연구실에서 벗어나 이 시스템을 병원으로 가져가는 것이 연구팀의 목표다"라고 밝혔다.


로잔공대 연구팀은 "무선 디지털 브리지를 삽입한 환자는 근육의 움직임을 섬세하게 제어할 수 있다. 제한적인 움직임에 그쳤던 기존의 연구 결과와는 다르다"라면서 "이번 연구는 마비 환자들의 재활 치료에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국제 학술지 '네이처(Nature)'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