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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 개발한 '포니 쿠페' 도면 사라진 현대차...설계도 찾아준 디자이너에게 정의선이 쏜 선물

1974년 이탈리아 모터쇼에서 처음 선보였던 포니 쿠페 콘셉트의 설계도를 디자인에 참여했던 이탈리아 디자인 업체에서 제공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사이트복원된 포니 쿠페 / 현대차그룹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현대차가 1974년 밀라노 모터쇼에서 공개했던 포니 쿠페를 복원하는 과정에서 이탈리아 디자인 업체의 마스터 설계도 제공이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포니 쿠페는 국내 최초의 고유 모델인 포니(1975년)보다 앞서 선보인 차종으로 현대차그룹은 향후 그룹의 헤리티지 계승에 적극적으로 나선다는 계획이다. 


지난 21일 현대자동차는 이탈리에서 열린 세계적인 클래식카·콘셉트카 전시회인 '콩코르소 델레간차 빌라 데스테'에 처음 참가해 수소 하이브리드 차인 'N 비전 74'를 선보였다. 


이 차에 영감을 준 모델은 현대차가 1974년 이탈리아 모터쇼에서 처음 선보였던 포니 쿠페 콘셉트였다. 


인사이트N 비전 74 / 현대차그룹


이번 콘셉트카 전시회 참가에 앞서 지난 18 현대차는 이탈리아 레이크 코모에서 열린 '현대 리유니온 행사'에서 49년 전 모습 그대로 복원한 포니 쿠페 콘셉트카를 공개했다. 


정의선 현대차 그룹 회장은 조부 정주영 선대 회장의 의지가 담긴 이 콘셉트카 복원에 상당한 공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복원된 포니 쿠페 콘셉트카를 공개하던 자리에서 정 회장은 "정주영 선대 회장은 1970년대 열악한 산업 환경에도 불구하고 '완벽하게 자동차를 생산할 수 있는 나라는 무엇이든 생산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갖고 독자적인 한국 자동차를 만들겠다는 비전을 실현했다"고 했다. 


이어 "포니의 성공에 결정적 역할을 해준 모든 분들께 감사를 표한다"고 말했다. 


인사이트복원된 포니 쿠페 / 현대차그룹


포니 쿠페 콘셉트카 복원 작업은 쉽지 않았다. 특히 '마스터 설계도'가 없어 반쪽짜리에 그칠 뻔한 프로젝트였다. 현대차는 복원 과정에서 남양연구소 곳곳을 뒤졌으나 끝내 설계도를 찾지 못했다. 


마스터 설계도는 신차 개발 때 차체 내외부와 실내 인테리어 등을 mm 단위로 기록한 도면으로 정확한 복원을 위해서 꼭 필요하다. 


이에 현대차는 당시 포니 쿠페 디자인을 맡았던 이탈리아 디자인 업체에 연락해 "(마스터 설계도를) 보관하고 있다"는 연락을 받았다. 


이후 디자인 업체 창업주 조르제토 주지아로 디자이너가 방한하면서 포니 쿠페 프로젝트는 급물살을 탈 수 있었다는 후문이다. 


인사이트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 현대차그룹


중앙일보에 따르면 주지아로는 정 회장을 만나 "(설계도를 전하는 대가로) 아이오닉5 한 대를 받아야겠다"고 했는데, 정 회장은 즉석에서 "선물로 드리고 싶다"고 화답했다고 한다. 


주지아로 디자이너는 포니와 포니 쿠페, 포니 엑셀, 프레스토, 스텔라, 쏘나타 1·2세대 등 현대차 초기 모델 다수를 디자인했다. 


이번 포니 쿠페 복원 프로젝트도 주지아로 디자이너와 그의 아들 파브리지오 주지아로가 함께 했다. 


포니 쿠페 콘셉트카 복원은 현대차의 고성능 N 브랜드의 수소 하이브리드 롤링랩인 'N 비전 74' 개발로 이어졌다. 롤링랩은 고성능 기술을 양산 모델에 반영하기에 앞서 연구개발 및 검증하는 차량이다. 


인사이트복원된 포니 쿠페 / 현대차그룹


N 비전 74는 지난해 미국 로스엔젤레스 오토쇼에서 최초로 공개됐다. 배터리 모터와 수소연료전지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적용됐다. 


차량 전면에는 85kW급 수소연료전지 스택이 자리하며 운전자와 조수석 사이에는 64kWh 리튬이온 배터리, 후면에는 용량 2.1kg의 수소탱크 2개가 있다. 


뒷바퀴에 장착된 좌우 독립형 듀얼 모터는 680마력의 출력을 내며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걸리는 시간은 4초 이하다. 주행거리는 600km 수준이다. 


인사이트N 비전 74 / 현대차그룹


외부는 포니 쿠페 콘셉트 특유의 디자인을 계승했다. 


이외에도 아날로그와 디지털을 융합한 파라메트릭 픽셀 디자인이 전조등과 후미등에 적용됐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전동화 전환 시대에 과거로부터 변하지 않는 브랜드 가치를 살피는 것은 현대차가 미래 모빌리티 분야의 리더가 되기 위해 중요한 과제"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다양한 헤리티지 커뮤니케이션 활동을 통해 현대차의 다양한 과거 유산이 미래의 혁신과 융합될 때 유서 깊은 브랜드만이 제공할 수 있는 가치를 소통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