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결혼식 날엔 안 입어줬으면"...새로운 하객룩 논쟁
[인사이트] 최민서 기자 = 결혼식 날 하객들의 패션을 두고 '무채색'과 '화려함' 사이에서 논쟁이 벌어졌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요즘 결혼식 사진들 속 하객패션이 대부분 블랙인 걸 보고 문득 궁금해져서 쓰는 글'이라는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만약 내 결혼식에 가족부터 친구, 직장동료 등 모든 하객이 무채색으로 입고 오면 어떨 것 같냐"고 운을 뗐다.
그는 "무채색으로 통일하면 왠지 매너 챙긴 것 같고 깔끔해 보인다"면서도 "장례식장 느낌 나는 건 어쩔 수 없다"고 고민했다.
이어 A씨는 "인생에 단 한 번뿐인 결혼식인 만큼 화려하게 장식하고 싶기도 하다"며 "칙칙한 건 우울해 보여서 싫다. 요즘엔 온갖 패턴과 색상이 들어간 알록달록함이 끌린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내 "막상 나중에 결혼식 사진 보면 주인공이 묻혀 후회할 것 같기도 하다"면서 "하객들 패션이 스드메 다음으로 제일 어려운 것 같다"고 토로했다.
A씨의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의 반응 또한 크게 엇갈렸다.
'무채색이 좋다'는 누리꾼들은 "모두 화려하게 입으면 누가 주인공인지 찾기 힘들다"며 "민폐 하객 때문에 스트레스 받는 것보단 통일감 있고 유행 안 타는 무채색이 무난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결혼식에선 주인공만 빛나면 되는 거 아니냐"며 "화려하게 입으라고 하면 하객들 사이에서 흡사 패션쇼로 변질될 것"이라고 일침 했다.
반면 '화려한 게 좋다'는 이들은 "무채색으로 꾸미는 것도 좋지만 주인공 빼면 장례식 같아 보인다"며 "다 같이 축하하고 즐기는 자리인 만큼 모두 개성 있는 모습으로 찍히는 게 자연스럽고 행복해 보인다"고 반박했다.
한 누리꾼은 "미국 결혼식처럼 특정 색만 피해서 입어 달라고 하면 주인공이 묻히거나 기분 나쁠 일은 없을 것"이라고 조언하기도 했다.
한편 지난 2018년 결혼정보 회사 바로연이 미혼남녀회원 967명(남 468명, 여 499명)을 대상으로 '결혼식 하객패션'에 대한 이색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적당한 하객패션으로 '블랙 정장(53.8%)'이 가장 많았다.
이어 '셔츠&블라우스(28%)', '기타(18.2%)' 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