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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들 사랑 한몸에 받던 '스타견' 백호, 투병 끝에 세상 떠났다

수십만 명의 SNS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는 스타견 백호가 하늘 나라로 떠났다.

인사이트Instagram 'corgibh'


[인사이트] 정은영 기자 = SNS 상에서 많은 사랑을 받던 스타견 '백호'가 유명을 달리했다.


6일 백호의 인스타그램 계정에는 "백호가 떠났습니다. 비가 쏟아지다가 맑게 개인 순간에 조용히 편안하게 떠났습니다"라는 문장으로 시작되는 장문의 글이 게재됐다.


백호의 견주는 "우리 백호는 정말 멋진 강아지였어요. 유기동물들을 위해서, 더운 곳에는 에어컨을 달아주었고 추운 곳에는 난로를 선물했으며 환기가 되지 않는 곳에는 공기청정기를 놔주었습니다. 또 매번 배가 고픈 아이들이 있는 곳에 밥을 가득가득 보냈어요"라고 전했다.



그녀는 "아픈 아이가 있으면 수술비를 보냈고, 도움이 필요하다는 연락이 오면 백호의 이름으로 늘 도울 수 있었어요"라고 밝혔다.


백호의 견주는 "저는 정말 이기적이고 성격이 나쁜 사람입니다. 아집으로 똘똘 뭉쳐있던 치기어린 20대의 중반에 백호를 만나 사랑을 배우고, 또 내 아이가 너무 사랑스러워 나누고 싶은 마음이 생겨 인생의 전환점을 맞이했어요. 백호누나로 사는 동안 저는 정말로 행복했습니다"라며 과거를 회상했다.


그녀는 백호가 마지막까지 정말 무겁고 어려운 병과 싸워야 했다며 가슴 아파했다.


백호는 고작 열흘 동안 살 수 있다는 시한부 판정을 받았지만, 5개월 넘게 병마와 맞서 싸웠다고 전했다.



백호 누나는 "이 치료를 하면서 온 가족이 백호의 병수발을 들고 백호를 들쳐안고 병원을 다니고 아이를 위해 최선을 다했습니다. 백호 누나, 형들이 도와주신 덕분에 해볼 수 있는 모든 치료를 다 해보았고, 백호를 아프지 않게 보낼 수 있었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녀는 담당 의료진들 모두 백호를 위해 최선을 다했다며, 그것 또한 행운이었다고 전했다.


백호 누나는 앞서 치료비를 마련하기 위해 굿즈를 제작해 판매하고 있던 상황이었다.


이와 관련해 그녀는 "백호가 보내지 못한 아주 극소수의 택배는 미리 연락드렸던 대로 물건이 완성되는대로 보내드리겠습니다. 이 수익금은 마지막으로 백호의 이름으로 기부하겠습니다. 여러분들 덕분에 백호가 최고의, 최선의 치료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라고 말했다.



백호 누나는 "백호를 사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백호가 정말 멋진 강아지로 살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백호의 누나, 형들이 계셨기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습니다"라며 다시금 고개를 숙였다.


그녀는 "백호가 남겨준 것들을 이어갈 숙제가 남아있습니다. 백호는 생전에 유기동물들을 위해 힘썼고, 저는 그것을 이어가려고 합니다. 그래야 나중에 백호를 다시 만났을 때 당당히 누나 열심히 네 몫까지 해냈다고 자랑스럽게 이야기할 수 있을테니까요"라며 의지를 다졌다.


백호 누나는 백호에 대해 "제 모든걸 바쳐 행복하게 해준 강아지였습니다. 그렇기에 아쉬움은 남을지언정 후회 한자락 남지 않는 사랑이었습니다"라고 전해 많은 이들을 뭉클하게 했다.



백호가 하늘 나라로 떠났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SNS 계정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애도를 표하는 팬들의 글이 쏟아졌다.


한편, 백호는 트위터와 인스타그램을 합쳐 약 60만 명이 넘는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다.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던 백호는 지난해 12월 척수에 종양이 생겼으며, 이후 계속해서 항암 치료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