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최재원 기자 = 식당을 운영하는 자영업자가 "요즘 사람들은 돈이 없다"며 최악의 소비심리를 체감했다.
지난 2일 '아프니까 사장이다'에는 '배달을 그냥 접는 게 낫겠다'라는 자영업자 A씨 게시물이 올라왔다.
A씨는 "작년만 하더라도 10만원, 9만원, 13만원 등 고액의 주문 건이 많이 들어왔지만 요즘은 1만원, 1만 5천원 정도 가격대의 주문이 들어온다"며 어려운 경기를 실감했다.
또 "밥값에서 수수료 떼고 세금 떼면 남는 것이 없어 일하는데도 짜증이 난다"며 푸념했다.
A씨는 이 같은 상황을 "사람들이 돈이 없어서 그렇다"고 추측했다.
그는 "청년들은 그냥 상거지이고, 중년들은 노후 대비가 안 돼 있고, 노년은 집 한 채 붙잡고 있는데 팔리지를 않으며, 유년은 출산율이 떨어져 아예 없다"고 짐작했다.
이어 "배달뿐 아니라 가성비 있게 장사하는 곳 제외하고 조금만 후미지거나 조금만 비싼 음식 파는 동네는 상권이 초토화됐다고 봐야겠다"라며 씁쓸해했다.
15년 넘게 장사를 해 온 A씨는 "한국에서 큰돈을 벌기 힘들 것 같다. 이런 소비심리는 처음이다"라며 "자식이 장사를 한다면 베트남 같은 곳에서 장사하라고 말하고 싶다"라고 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공감 간다", "요즘 보면 정말 나라가 망한 것 같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다만 "본인 능력이 안 되는 걸 사회 탓을 한다"와 같은 부정적인 의견도 있었다.
한편 지난 4월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의 '2022~2023 국내외 외식 트렌드' 보고서에 따르면 소비자들이 배달 앱으로 음식이나 음식점을 선택할 때 가장 영향을 받는 요인 1위로 '음식 가격(21.1%)'을 꼽았다.
이어 '배달료(15.1%)', '리뷰(14.7%)', '메뉴의 다양성(12.4%)', '소요 시간(10.5%)', '브랜드 인지도(10.5%)', '최소 주문 금액(6.4%)' 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