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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사고 난 대학교 마스코트 길냥이 '1천만원' 들여 수술시켜준 경비원에게 기적이 일어났다

교통사고로 죽을 뻔한 길냥이를 구해준 건 대학교 경비원과 학생들, 이웃 주민들이었다.

인사이트서영대학교 마스코트로 불리는 길고양이 '줄냥이' 사고 전 모습 / Instagram 'julna_ng'


'서영대 마스코트'였던 줄냥이, 교통사고로 생명 위급해져


[인사이트] 최민서 기자 = 끔찍한 교통사고로 죽음의 문턱까지 갔던 길고양이가 서영대학교 학생들과 경비원, 주민들의 도움으로 구사일생했다.


얼룩무늬 외모를 가진 이 길고양이는 서영대학교의 마스코트로 불리는 '줄냥이'다.


줄냥이는 지난달 25일 오후 5시경 광주 북구 서영대 정문 교차로에서 달리던 미니버스와 부딪혔다.


인사이트지역 내 동물보호소로 옮겨진 줄냥이 / Instagram 'julna_ng'


이 사고로 '줄냥이'는 아래턱이 골절되고 안구가 돌출되는 등 크게 다쳤다.


이때 사고 장면을 목격한 대학 주변 애견미용숍 업주가 '길냥이'를 동물 병원으로 옮기면서 다행히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았다.


버스 운전자는 줄냥이를 도로 옆에 놔둔 채 현장을 떠난 것으로 알려진다.


하지만 '길냥이'는 동물 병원에 왔음에도 보호자가 없는 상태였기에 임시방편으로 진통제만 맞은 채 동물보호소로 인계됐다.


인사이트동물 병원에서 수술 마친 줄냥이 / Instagram 'julna_ng'


소식 듣자마자 수술 시킨 서영대 경비원...수술은 잘 됐지만 '병원비 폭탄'


뒤늦게 소식을 들은 서영대 경비원 김장윤(67)씨가 동물보호소로 달려가 줄냥이를 데리고 큰 동물 병원으로 갔고, 줄냥이는 곧장 수술에 들어갔다.


새벽까지 이어진 수술은 성공적으로 마쳤지만 김 씨에게는 1,200만 원의 수술비가 남겨졌다.


도저히 혼자 감당할 수 없는 금액에 김 씨는 평소 줄냥이를 예뻐한 학생들에게 도움을 청했다.


소식을 접한 서영대 학생들은 SNS를 활용해 동네 주민들에게도 소식을 알리며 줄냥이의 수술비 마련 모금에 나섰다.


인사이트Instagram 'julna_ng'


김 씨와 학생들의 노력 덕분에 700여 명이 모금에 동참했고 사흘 만에 약 1000만 원이 모였다.


특히 일부 학생들은 1인당 30만 원을 후원하는가 하면 은행 이체자 명에 '힘내', '얼른 나아' 등 응원문구를 보냈다고 알려져 훈훈함을 자아낸다.


동물 병원 측 또한 해당 소식을 들은 뒤 "진료비의 절반을 할인해 주겠다"며 치료비 부담을 덜어줬고, 서영대 측은 "남은 후원금은 입원 중 발생하는 처치 비용과 이후 돌보는 데 필요한 물품을 지원하는데 쓰겠다"고 밝혔다.


인사이트

Instagram 'julna_ng'


서영대 경비 김 씨는 "제가 줄냥이 주인은 아니지만 자기 반려동물이 다친 것처럼 나서 준 서영대학교 학생들과 주민들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며 "이분들의 사랑이 모여 줄냥이가 다시 눈을 뜰 수 있게 됐다"라고 전했다.


현재 줄냥이는 70% 정도 건강을 회복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퇴원 후 서영대 재학생이 입양해 키울 예정이다.


훈훈한 길냥이 구조 소식은 서영대 학생들이 운영하는 인스타그램 'juna_ng'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