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들게 구한 어린이날 이용권들 전부 양도... "아이가 아파서"
[인사이트] 최민서 기자 = 어린이날을 앞두고 당근마켓 등 중고거래 플랫폼에 자녀가 아프다는 글이 올라오고 있다.
최근 각종 중고거래 플랫폼에는 어린이날이 속한 기간의 캠핑장 이용권과 숙박권 등을 양도한다는 글이 다수 올라왔다.
해당 글에는 전부 "아이가 아파서 못 가게 됐습니다"라는 내용이 적혀있어 눈길을 끈다.
일부 글 작성자는 "캠핑계의 에르메스인데 저렴하게 양도한다", "두 달 전부터 예약했다"고 강조해, 당시 티켓을 힘들게 구했다는 사실도 엿볼 수 있다.
힘들게 예약해 놓은 캠핑장이나 숙소를 다시 저렴하게 양도하는 이유는 뭘까.
며칠 전 기상청은 어린이날 연휴 기간 전국에 강한 비바람이 분다고 예보했다.
특히 이번 비는 총량이 많을 뿐만 아니라 쏟아질 때 강도도 세다고 예측돼 나들이 계획 세운 이들이 절망을 호소하고 있다.
누리꾼들은 기상청 예보를 본 학부모들이 황급히 여행을 취소하며, '아이가 아프다'며 숙박권을 중고 시장에 내놓은 것이라고 추측하고 있다.
누리꾼들은 "어린이날 이용권이면 치열하게 구했을 텐데", "진짜 눈물을 머금고 파네", "어린이날이라 그런가 다들 변명이 똑같다", "공짜로 준다고 해도 안 갈 듯"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일각에선 "아무리 그래도 아이 핑계를 삼고 싶을까", "날씨 때문이라고 솔직하게 말하면 안 되냐. 모르고 사는 사람은 무슨 죄냐", "설마.. 진짜 아픈거겠지", "요즘 애들 감기 유행이라 진짜 아플 수도 있을 듯?" 등의 의견을 전하기도 했다.
한편 기상청에 따르면 5월 3일 오후 제주를 시작으로 6일 오전까지 전국에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제주에는 4일 오전부터 밤까지, 또 5일 오후부터 6일 새벽까지 비가 퍼부을 것으로 예상되며, 남해안과 지리산 부근은 4일 밤부터 5일 새벽까지, 5일 밤부터 6일 새벽까지 비가 집중적으로 쏟아질 전망이다.
중부지방과 호남은 '5일 오후부터 6일 새벽까지', 나머지 지역은 '5일 밤부터 6일 새벽까지'가 집중호우 예상 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