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행 온 40대 일본인 관광객...애지중지하던 카메라 잃어버렸는데 경찰·버스 회사가 찾아 줘
[인사이트] 정봉준 기자 = 한국에 여행 온 일본인 관광객이 카메라를 잃어버렸다가 되찾은 사연이 전해졌다.
일본인 관광객 A씨는 분실한 카메라를 찾는 걸 반쯤 포기한 심정이었지만, 우리나라 버스 기사와 경찰이 도와준 끝에 A씨는 잃어버린 카메라를 되찾을 수 있었다.
3일 세계일보는 서울 동대문경찰서에서 있었던 일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서울 동대문경찰서는 버스 회사와 힘을 합쳐 일본인 관광객 A씨가 잃어버린 약 60만 원짜리 카메라를 되찾아 줬다.
A씨가 카메라를 분실한 사실을 알게 된 건 이미 달리는 버스가 차고지를 향하고 있던 때였다. 약 50분이 지난 뒤에야 분실 사실을 알게 된 A씨는 자포자기한 상태였다.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출발지였던 청량리역으로 돌아와 청량리파출소에 도움을 청했다.
그는 한국어를 할 줄 몰라 연신 "lost camera"(카메라를 잃어버렸다)만 외쳤다. 이때 이재혁 순경이 기지를 발휘해 번역 앱을 틀어 A씨와 소통했고, 결국 A씨가 탄 버스 노선번호와 분실 시각, 머무는 숙소 등을 파악하는 데 성공했다.
A씨에게 자초지종을 듣게 된 경찰은 그가 탔던 버스 회사 부사장과 통화했다. 회사 측은 경찰에 "외국인이 잃어버린 물건이니 꼭 확인해 보겠다"고 약속했다.
"대단한 나라입니다!"...포기한 상태였는데 카메라를 찾게 돼 기쁘다고 찬사 보낸 일본인 관광객
이후 회사는 얼마 지나지 않아 분실물인 카메라를 찾았다는 소식을 알렸다. 이제 찾은 카메라를 A씨에게 전달해주기만 하면 끝이다. 그런데 문제는 A씨 휴대전화에 국내 유심(USIM)이 없어 통화를 할 수 없었다.
그 순간 강태석 경위는 A씨에게서 받은 숙소 정보를 기억해 냈다. 강 경위는 해당 숙박업소로 전화를 해 A씨에게 상황을 설명한 뒤 그를 순찰차로 안내했다.
A씨는 이틀 뒤 강원도로 이동할 계획이었다. 자칫 연락이 조금이라도 늦어졌더라면 카메라를 A씨에게 돌려줄 수 없었을 것이다. 기대하지 않았던 카메라를 찾게 된 A씨는 "스미마셍"(미안합니다)이라면서 "great country!”(대단한 나라입니다)라고 찬사를 보냈다고 한다.
카메라 찾는 데 도움을 준 강 경위는 "지역 경찰로서 본분에 충실한 일이 민생 치안은 물론 국격을 높이는 일로도 연결될 수 있다는 사실을 이번에 새롭게 깨달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경찰로서 주어진 일에 사명감을 갖고 게으름이 없도록 하겠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