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11일(금)

"5월 4일에 연차 냈다가 상사한테 혼난 신입인데, 제가 그렇게 잘못한 건가요?"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tvN '미생'


4개월 차 신입사원, 연휴 길게 즐기려고 '5월 4일'에 연차 신청해


[인사이트] 최민서 기자 = 5월 4일에 연차를 낸 뒤 어린이날 연휴를 즐기려던 신입사원의 사연에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상사한테 5월 4일 연차 쓰겠다고 얘기했다가 욕 먹었다'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자신을 입사 4개월 차 신입사원이라 밝힌 A씨는 "친구들과 4박 5일 여행 가기 위해 출근하자마자 상사에게 연차를 신청하며 '개인 사유'라고 적은 사유서를 냈다"고 운을 뗐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tvN '미생'


5월 5일이 어린이날로 공휴일이자 금요일이기에, 전날인 5월 4일 연차를 내면 주말(6~7일)까지 4일을 연달아 쉴 수 있다.


하지만 A씨의 사유서를 본 상사는 "왜 연차를 사용하냐"고 연신 캐묻기 시작했다.


A씨가 "제 자유인데 꼭 말씀드려야 하냐"고 대답을 회피하자 상사는 "상사들도 출근해서 일하는데 신입사원이 연차 쓰냐"고 그를 질책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입사한 뒤 처음 연차를 써본 거라는 A씨는 "연차를 쓰는 건 내 마음인데 욕까지 먹어야 할 이유가 있냐"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일부 누리꾼들은 "연차 쓰는 건 당연한 권리인데 신입이라고 혼내는 건 차별"이라면서 "신입은 여행도 못 가냐"고 분노했다.


이어 "아직까지 이렇게 보수적인 문화가 남아있으니까 신입들이 줄줄이 퇴사하는 거다"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반면 일각에선 "누구나 쉬고 싶은 날인데 본인 생각만 하고 연차 쓰는 건 배려 없는 행동"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4개월 차 신입이면 사회생활 생각해서 눈치 볼 줄도 알아야 한다", "팀 내에서 서로 양보하고 눈치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달 12일 직장 갑질119에 따르면 지난해 제보 중 휴가와 관련된 불만 사항을 담은 이메일은 229건이었다. 이중 연차휴가 제한이 41.9%로 가장 많았으며 병가는 29.3%, 위법한 연차휴가 부여는 18.8%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