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도 착각해 "김민재 아니세요?"... 나폴리에서 공짜 피자까지 받은 정동식 심판
[인사이트] 정봉준 기자 = 한국인도 속을 정도로 축구선수 김민재와 똑닮은 정동식 심판이 이탈리아 나폴리로 향했다.
지난 29일 유튜브 '슛포러브'에 "김민재 도플갱어가 나폴리 길거리 걸으면 생기는 일"이라는 영상이 올라왔다.
이른바 '김민재 도플갱어'로 알려진 정 심판의 외모는 나폴리에 도착하기 전부터 진가를 발휘했다.
이탈리아 세리에A 나폴리 SSC의 오랜 팬으로 보이는 외국인 두 명은 정 심판이 김민재인 줄 알고 곧바로 사진 촬영을 요청했다. 당황한 정 심판은 자신이 김민재가 아니라고 설명했고, 설명을 들은 외국인 두 명은 이런 상황도 너무 즐거운지 함께 사진을 찍었다.
나폴리에 도착한 이후부터는 에스프레소 한 잔도 제대로 못 마실 정도로 바빴다. 정 심판을 김민재라고 착각한 사람들이 계속해서 사진 촬영과 사인을 요청했기 때문이다.
심지어 현지에서 만난 한 한국인도 "김민재 아니세요?"라고 물었다. 또 피자 가게에서는 돈을 지불하지도 않았는데 김민재를 닮았다는 이유로 피자를 선물 받기도 했다.
사진·사인 요청 너무 많아 "진짜 김민재가 아니다"라고 적힌 간판 들고 다녀
생각 이상으로 엄청난 반응에 자칫 오해가 생길 수도 있으리라 생각한 통역사는 급기야 "진짜 김민재가 아니다"라는 내용이 적힌 간판을 만들기도 했다.
정 심판은 통역사가 만들어 준 간판을 들고 길거리에 다녔고, 그 모습을 본 나폴리 사람들은 오히려 좋아하며 사진 촬영 요청을 했다.
힘든 여정(?)을 마친 정 심판은 "한국 사람으로서 되게 뿌듯하다"라며 "김민재 선수 덕분에 존중 아닌 존중을 받는 것 같아서 너무 김민재 선수한테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가 김민재가 아니라고 했는데도 나폴리 사람들이 계속 사진 촬영 요청을 하더라"라며 "이게 김민재 선수의 지금 위치를 말해주는 거 같아서 기분이 좋았다"고 부연했다.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훈련장에서 몰래 연습하다 동료들도 속으면 진짜 웃기겠다 ㅋㅋㅋ", "사칭 문제 안 생기게 사인은 절대 안 하네", "미친 듯이 웃으면서 봤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편 정 심판은 2001년부터 K리그1에서 심판을 보고 있다.
여러 축구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김민재 닮은꼴'로 일찍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