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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탄 맞으면 시체도 못 찾는다는 6·25 참전용사의 말, 실험해 보니 사실이었다

포탄을 맞이면 시신이 산산조각 난다는 6·25전쟁 참전용사 발언과 관련한 실험 영상이 알려져 눈길을 끌었다.

함철민 기자
입력 2023.04.29 15:47

인사이트KBS 1TV '다큐 공감'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포탄 맞으면 어떻게 되는지 알아요? 조그맣게 갈비 조각이 나요. 사람이"


노병은 말을 이었다. 


"분해돼 버리고 아무것도 없어요. 펑 하고 터지고 나서 가보면 나무에 창자 조각 걸려 있고, 살 토막 요만큼 걸려 있고 이래요. 포탄 맞으면 아무것도 없어"


끔찍했던 6·25전쟁, 그 한복판에 있던 참전용사 김달육 옹은 포탄에 맞아 숨진 전우의 시체조차 거두지 못했다며 끔찍했던 과거를 회상했다. 그에겐 아물지 않은 상처다. 


인사이트KBS 1TV '다큐 공감'


김달육 옹의 이 한마디는 전쟁의 참상을 직접 경험하지 못한 사람들에게 큰 충격으로 다가왔다. 생생한 증언이 오히려 믿기 어려웠다. 


최근 해외의 밀리터리 유튜버가 이와 관련한 실험을 진행해 화제를 모았다. 


지난 4월 10일 유튜브 채널 'Garand Thumb'에는 "탱크로 사람을 직접 조준해서 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What Happens If A Tank Shoots Directly at a Human)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탱크와 곡사포 등을 사람 모양의 더미에 직접 조준해 사격하고 그 결과를 확인하는 실험이다. 


인사이트YouTube 'Garand Thumb'


해당 실험에는 인체와 가장 유사하다고 평가받는 '발라스틱 더미 랩'의 더미가 사용됐다. 최첨단 재료로 만들어진 이 더미는 주로 무기로 인한 인체의 외상 및 충격 등을 관찰하는 실험 도구로 사용된다. 


실험에 동원된 무기는 76mm 주포가 장착된 탱크와 152mm 곡사포다. 


실험은 더미를 세워두고 탱크와 곡사포로 조준해 직사로 발포한 뒤, 포탄을 맞은 더미의 변화를 관찰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76mm 포탄 발사 시험을 먼저 진행했다. 포탄은 더미의 가슴 정중앙을 관통하고, 빠져나갔다. 큰 충격을 받은 더미는 가슴을 기준으로 상체가 위아래로 분리됐다. 


인사이트YouTube 'Garand Thumb'


이어 152mm 견인곡사포를 이용해 똑같은 실험을 진행했다. 76mm 포탄 지름에 2배에 달하는 포탄이다. 


그 결과는 처참했다. 


포탄에 맞은 더미는 그 자리에서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산산조각이 난 살과 뼛조각이 사방으로 튀었다. 


실제 전쟁 상황이었다면 시신을 거두는 것은 불가능해 보인다. 


인사이트YouTube 'Garand Thumb'


KBS1 '다큐 공감'에 출연했던 김달육 옹은 "선생님, 그때 (전투) 상황 모습이 영화 고지전과 비슷할까요?"라는 질문에 "그건 애들 장난이지"라고 답했다. 


작은 조각으로 찢겨 흙더미에 섞이고 바위틈과 나뭇가지에 처참히 흩어진 그날의 청년들.


우리는 이름 없이 죽어간 그들의 희생 위에 또다시 싹을 틔우고 꽃을 피웠다.


조국과 가족을 지키기 위해 마지막 전투에서까지 희생했던 젊은 용사들의 마지막 소원이 바로 지금 우리가 지켜야 할 가치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