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최재원 기자 = 직장인 여성이 월요일에 연차를 낸 남친에게 여행을 가자고 제안했다가 거절당했다.
남친이 연차를 이유가 롤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시청 때문이란 사실을 나중에야 알게 된 여성은 그에게 잔뜩 서운한 감정을 내비쳤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과거 블라인드에 공개됐던 "남친이 게임대회 본다고 여행 미루는 게 말이 돼?"라는 제목의 여성 A씨 사연이 재조명됐다.
사연에 따르면 A씨의 남자친구는 월요일에 연차를 썼다. 이에 A씨가 토·일·월 2박 3일 여행을 가자고 제안했지만 남친은 거절했다.
'롤드컵'을 봐야 한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그는 A씨에게 "롤드컵을 봐야 하니 여행은 다음에 가자"고 했다.
A씨는 고작 게임대회 때문에 자신의 제안을 거절한 남친을 향해 "진짜 있는 정 없는 정 다 떨어진다"며 분노했다.
그러면서 "안 그래도 요즘 일 때문에 너무 힘들어서 힐링 필요했는데 서운하다"고 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롤드컵은 못 참지'와 '남친이 너무했다'란 반응으로 나뉘었다.
전자라 말한 이들은 "롤드컵을 어떻게 참아", "남친이 롤 좋아하나 보네", "애초에 자기 취미생활 때문에 연차를 냈는데 갑자기 여행 가자고 하면 좀 그렇지" 등의 반응을 보이며 남친을 옹호했다.
반면 '남친이 너무하다'는 입장도 적지 않았다.
이들은 "사전 계획이 있다 해도 여친이 힘들다고 말하면 바꿀 수도 있는 거 아닌가", "여친보다 롤이 더 중요하다?", "게임에 밀렸다는 생각하면 진짜 서럽겠다" 등의 의견으로 A씨를 위로했다.
한편 지난해 한 결혼정보업체에서 오픈서베이를 통해 MZ세대 1000명(25~39세, 남녀 각 500명)에게 '배우자 취미 선호도'를 알아보는 설문을 진행한 결과 성별에 따라 선호가 확연히 나뉘었다.
가장 선호하는 배우자 취미로 게임을 선택한 남성은 78.5%였다. 반면 여성은 21.5%에 불과했다.
여성이 바라는 배우자의 취미로는 공연·전시 관람(60.4%), 독서(60.1%)가 높게 나왔다. 반면 두 취미에 대한 남성의 답변은 각각 39.6%, 39.9%로 낮게 나왔다.
연인과 배우자를 선택할 때 능력, 외모, 경제력 등 조건 외에도 나와 비슷한 사람, 서로 존중할 수 있는 사람, 자신의 워라밸과 여가 생활을 이해해 줄 수 있는 사람을 선호하는 것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