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카락 나온 치킨에 '리뷰 1점' 남기자 경고 문자 보낸 사장
[인사이트] 최민서 기자 = 주문한 치킨에서 머리카락이 나와 '리뷰 1점' 남긴 고객이 사장으로부터 황당한 경고 문자를 받았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머리카락 튀긴 치킨집 vs 30대 백수'라는 제목의 글과 함께 사진 한 장이 공개됐다.
치킨집 사장 A씨는 고객의 휴대폰으로 문자를 보냈다. 그는 "배달의민족 리뷰 남긴 걸 보고 따로 연락드린다"며 "조리하는 과정에서 머리카락이 들어간 것 같은데 죄송하다. 드시는데 불편을 끼쳐 드려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고 말문을 열었다.
하지만 사과를 하던 A씨는 돌연 "충고 한 가지만 하겠다"면서 태도를 바꾸기 시작했다.
그는 "아무리 그래도 별점 1개 남기면서 '다신 안 먹음'이라고 공개적으로 비난한 건 나도 사과를 받아야 겠다"며 "당신 같은 블랙컨슈머들이 리뷰 하나 망쳐 놓으면 우리는 수십 명의 고객으로부터 별점 5개를 채워야 평점이 올라간다"고 짜증을 냈다.
이어 A씨는 "(이 번호는) 개인 휴대폰이니 나한테 전화해서 사과하라"면서 "고객님께서도 잘못이 있기 때문에 환불은 안 하겠다. 그냥 다음부터 안 시키시면 된다"고 강조했다.
A씨의 경고 문자를 받은 고객 B씨는 불쾌한 기색을 비추며 반박하기 시작했다.
B씨는 "치킨 튀길 때 머리카락까지 같이 튀겨놓고 적반하장하고 있다"며 "내 리뷰 지우면 배달의민족에 난리칠 거다. 난 잃을 거 없는 30대 백수니까 지우기만 해봐라"라고 엄포를 놓았다.
그러면서 "(만약 지우면) 매장 앞에서 드러누워서 머리카락까지 같이 튀기는 치킨집이라고 광고할 거다. 잘못한 건 그쪽인데 왜 나보고 사과하라고 하냐"고 덧붙였다.
이들의 문자 내용을 접한 다수의 누리꾼들은 "머리카락까지 같이 튀긴 거면 별 1개 주고 끝낸 걸 다행으로 여겨야지"라면서 "잘못해놓고 당당하게 나오는 게 더 화나네", "고객한테 가스라이팅 하는 사장은 처음 본다"라고 분노했다.
일부 누리꾼은 "아무리 화가 나도 개인번호 알아내서 따로 연락한 것도 문제"라며 "저런 마인드로 어떻게 장사하는 거냐"고 지적했다.
반면 일각에선 "자영업자들은 리뷰 하나에 큰 영향을 받는데 저렇게 남겨 놓으니 속상할 수밖에 없지 않냐"면서 "음식을 조리하다 보면 머리카락 들어갈 수도 있지 않냐. 사과하고 좋게 끝낼 수 있는 상황인데 B씨가 일을 키운 거다"라고 반박했다.
한편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배달앱 3사의 2월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2922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 대비 18%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