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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중생이 텔레그램에서 용돈으로 '마약' 사는데 걸리는 시간, 단 40분이었다

마약이 대한민국 일상에 퍼진 가운데 여중생이 마약을 주문하는데 걸린 시간이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최재원 기자
입력 2023.04.24 10:15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최재원 기자 = SNS를 통해 마약을 저렴하게, 또 빠르게 구매할 수 있는 것이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3월 중학생 A(14) 양이 같은 반 남학생 2명과 함께 필로폰을 주문하고 실제 구매하기까지 걸린 시간은 1시간이 채 되지 않은 40여 분에 불과했다.


A양은 텔레그램을 통해 용돈 40만원으로 필로폰 0.05g을 구입해 친구 2명과 함께 투약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 과정에서 구매대금은 비트코인으로 지불했으며 판매자가 사전에 약속한 장소에 마약을 놓아두면 구매자가 돈을 입금한 뒤 그 장소에 가서 마약을 가져오는 '던지기 수법'으로 마약을 받았다.


이들은 총 10회 투약 분량인 필로폰 0.05g을 나눠 투약한 것으로 조사됐는데 1회 투약 가격을 계산하면 치킨 한 마리 값(2만 4000원가량)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지난달 서울 동대문경찰서는 A양 어머니 신고로 이들을 입건해 조사 중이며 그 과정에서 A양은 "용돈을 받아 산 것"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확인된 사례를 보면 10∼15차례 투여할 수 있는 필로폰 0.05g 가격은 40만원, 대마 2g은 35만원 선이었다.


인터넷에서 각종 마약을 의미하는 은어를 검색하면 구입 경로가 쉽게 파악되며 다크웹이나 텔레그램 등에서도 쉽게 마약을 확보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정부의 마약 단속이 느슨해지면서 접근성이 좋아지는 한편 투약에 따른 위험 비용은 낮아진 점을 문제로 지적했다.


인사이트한동훈 법무부 장관 / 뉴스1


이와 관련해 지난 21일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국회에서 열린 마약류 관리 종합대책 당정협의회에서 "마약 가격이 피자 한 판 값이라는데, 펜타닐은 1만원대"라고 지적했다.


이어 "지난 정부가 마약 수사를 주도해 온 검찰 손발을 자르면서 '걸리면 인생 망친다'는 위험 비용이 낮아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