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구르트 하나만 마셔도 믹스커피 두 잔에 해당하는 설탕을 마시는 거"...믹스커피 오해 푸는 내과 의사
[인사이트] 정봉준 기자 = 길 가는 사람 붙잡고 믹스커피가 건강에 좋을지, 안 좋을지 물으면 대부분 "안 좋다"라고 답 할 것이다.
"프림은 생크림을 가루로 만든 거라 몸에 쌓인다", "믹스 커피는 콜레스테롤을 높인다", "당이 너무 높아 살을 찌우고, 당뇨병 위험을 높인다"라는 등의 말들을 주변에서 들었기 때문이다.
그럼 정말로 믹스커피가 몸에 안 좋은 걸까. 구독자 41만 명을 보유한 내과 의사가 믹스 커피에 관한 영상을 올려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21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 "믹스커피가 몸에 끼치는 영향"이라는 글이 확산했다.
글에는 지난 1월 14일 유튜브 '닥터딩요'에서 올린 "믹스커피 먹는 방법 딱! 정해 드립니다 l 커피믹스의 진실 l 닥터딩요"이라는 영상의 캡처본이 올라와 있었다. 영상에서 닥터딩요는 믹스커피가 몸에 해롭다는 건 오해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먼저 설탕에 관해 이야기했다. 닥터딩요는 믹스커피 한 잔에 들어간 설탕량이 요구르트 한 개보다 적다고 강조했다. 그는 "요구르트 하나만 마셔도 믹스커피 두 잔에 해당하는 설탕을 먹는 거다"라며 "요구르트가 설탕이 많다는 얘기가 아니라, 믹스커피가 정말 설탕이 많지 않다는 얘기다"고 말했다.
에스프레소 or 아메리카노가 믹스 커피보다 콜레스테롤 더 높여..."일반인은 하루 3잔까지 마셔도 돼"
커피숍 음료와도 비교를 했다. 닥터딩요에 따르면, 스타벅스 모카프라푸치노 한 잔(355ml 기준)에 들어간 당류는 36g이다. 반면 믹스커피 3.5잔(350ml)에 들어간 당류는 17.5g이다. 용량은 비슷한데 당류는 절반이다.
포화지방에 관해서도 오해를 풀었다. 닥터딩요는 각종 식·음료에 들어간 포화지방을 표기해 믹스커피와 비교했다. 믹스 커피 한 잔에 들어간 포화지방은 1.5g이다. 요구르트와 아메리카노를 제외하고는 전부 포화지방이 높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콜레스테롤을 상승시키는 주범 카페스톨에 관해서도 이야기했다.
닥터딩요는 "믹스커피 한 잔에 들어간 카페스톨양은 1L당 2mg이다"라며 "에스프레소 1L에 들어있는 카페스톨은 20~40mg이다"고 수치가 적힌 관련 논문을 공개했다.
콜레스테롤을 높이는 카페스톨 측면에서 바라봤을 때 에스프레소가 믹스커피보다 오히려 더 안 좋다는 얘기다.
이외에도 카페인·카제인나트륨·임상 논문 등에 관해 상세하게 이야기했다. 아울러 믹스커피 양을 얼만큼 먹을지 고민인 사람들을 위해 직접 제안하기도 했다.
그는 "일반인은 하루 3잔까지, 고지혈증 환자는 2잔. 당뇨 환자는 한 잔까지 마셔도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화혈색소가 8 이상이면 설탕을 조절해서 먹어라"라며 "믹스커피를 마시고 싶으면 식후 2시간, 당뇨 환자는 식후 3시간 뒤에 먹어라"라고 제안했다.
믹스커피에 관해 상세하게 알게 된 누리꾼들은 "아메리카노가 콜레스테롤을 더 높일 수도 있구나.. 처음 알았다 진짜", "카더라도 아니고, 논문 공개하면서 숫자를 근거로 이야기해 주니 너무 좋다", "유튜브의 좋은 예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