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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살 어린 아내가 저의 '조건' 보고 결혼해놓고 드라마 같은 '사랑'을 주길 요구합니다

한 남성이 자신의 조건을 보고 결혼한 어린 아내가 드라마 같은 사랑을 요구해 난처함에 빠졌다.

최민서 기자
입력 2023.04.21 12:20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JTBC '부부의세계'


"조건 보고 결혼했으면서"...드라마 같은 사랑 원하는 아내에 불만인 남성


[인사이트] 최민서 기자 = 한 남성이 7살 어린 아내의 사랑 요구에 불만을 드러냈다.


최근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와이프가 사랑이 식었다는데 이해가 안 된다는 남성 A씨의 사연이 올라왔다.


같은 직종의 7살 연하 아내와 소개팅으로 만났다는 A씨는 "나이 먹고 20대 같은 풋풋한 사랑할 것도 아니었기에 서로 조건 맞춰서 결혼했다"고 운을 뗐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KBS2 '울랄라 부부'


그는 "소개팅 당시 아내는 우리 집안이 풍족한 걸 알고 있었다"며 "그렇기에 사랑보단 안정감을 선택해 나랑 결혼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아무리 키가 180cm 넘는다지만, 누가 고작 그런 걸로 7살 차이 나는 결혼을 결심하겠냐"고 덧붙였다.


그런데 얼마 전 아내와 술 한 잔을 하던 A씨는 황당한 발언을 들었다고 전했다. 아내가 A씨에게 '나에게 무관심하다'며 서운하다고 투덜댔기 때문이다.


아내는 "내가 머리를 잘랐는지, 오늘 하루 뭐 했는지 왜 궁금해하지 않냐"고 말하며 서글프다고 고백했다. 이를 묵묵히 듣던 A씨는 취기를 빌려 처음으로 진짜 속마음을 털어놨다.


A씨는 아내에게 "솔직히 안정감 때문에 나랑 결혼한 거 아니냐. 나도 집안에서 결혼 압박하기도 하고 사회통념 시기 때문에 한 거다"라며 "내가 집, 차, 결혼식 비용 부담까지 했는데 뭐가 문제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SBS '사랑의온도'


이어 "전남친이랑 3년 연애한 뒤 날 만나 결혼했다지만 내가 더 좋은 건 아니지 않냐"면서 "전남친보다 내 '조건'이 나아서 결혼한 거면서 무슨 드라마 같은 사랑을 원하냐"고 덧붙였다.


이를 들은 A씨의 아내는 펑펑 울기 시작했고 당황한 A씨는 한참을 고민하다가 "진지하게 날 사랑해서 결혼한 거냐"고 마지막 질문을 던졌다.


아내 역시 사랑해서 결혼한 거냐는 질문에 대답하지 않았다. 그저 "좋은 사람인 것 같아서 결혼했다"고 말할 뿐이었다. 


이 사건 이후로 서로 한 마디도 안 하게 됐다는 두 사람. A씨는 "나도 아내가 술도 잘 안 마시고 문신도 없고 착해서 결혼한 거다. 서로 안정적으로 결혼한 건데 왜 불같은 사랑을 원하는지 이해가 안 간다"고 착잡해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A씨의 사연이 공개되자 누리꾼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일부 누리꾼들은 "불같은 사랑은 아니더라도 부부인데 다정하게 말할 순 없던 거냐"면서 "때로는 착한 거짓말도 필요하다. 가족이 우선 아니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아무리 속마음이 그렇다 한들 실제로 말해버리면 어떡하냐"며 "사람이 할 말과 못 할 말을 못 구분하면 짐승이랑 다를 게 뭐냐. 아내가 뜨거운 사이는 아니더라도 따뜻한 수준은 유지하고 싶다는 건데 남편은 귀찮게 하지 말라는 것 같다"고 분노했다.


반면 일각에선 "솔직히 말하는 게 뭐가 죄냐"면서 "아내가 안타깝긴 해도 사랑하지 않는 결혼 생활인데 어떻게 드라마 같은 사랑을 하겠냐"고 반박하기도 했다.


한편 지난 2014년 미국 에모리 대학 연구팀이 3000명을 대상으로 이혼율과 커플의 특성을 조사한 결과, 이혼율은 나이 차이가 클수록 높아진다고 나타났다. 가장 이혼율이 낮은 이들은 동갑내기 커플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