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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고·전문대 나온 여친이 '을미사변·갑신정변' 모르는데 결혼해도 될까요?"

상고와 전문대를 졸업한 여친의 상식 수준을 알게 된 남성이 그녀와의 결혼을 망설이고 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MBC '어쩌다 발견한 하루'


[인사이트] 최재원 기자 = 한 남성이 동갑내기 여친의 부족한 상식 때문에 꿈꿔왔던 결혼에 대해 다시 고민하게 됐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17일 직장인 온라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여친과 상식 문제로 싸웠다'는 제목으로 남성 A씨의 글이 게재됐다. 


사연에 따르면 해외에서 대학교를 졸업하고 현재 대기업에 재직 중인 그는 결혼을 전제로 동갑내기 여친과 알콩달콩 사랑을 쌓아가고 있다.


그의 여친은 올바른 인성의 소유자다. A씨 또한 이에 마음이 이끌려 결혼까지 생각했지만 교육자였던 그의 부모님은 전문대를 나온 여친의 학벌과 집안에 대해 걱정을 감추지 못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KBS2 '명성황후'


그러던 어느 날, A씨가 여친의 상식을 확인하게 된 사건이 발생했다. 역사 관련 콘텐츠를 보던 중 등장한 을미사변, 갑신정변에 대해 여친이 전혀 모르고 있었던 것. 


그녀는 "이런 단어를 처음 본다"는 반응을 보였다.


여자친구가 상업고등학교, 전문대를 졸업했지만 해당 단어 자체를 '처음 본다'는 반응은 A씨에게 충격으로 다가왔다.


이뿐만이 아니었다. 여친은 박정희 전 대통령 시절 외화를 벌기 위해 청춘남녀가 서독에 광부와 간호사로 파견을 나갔던 것에 대해서도 "이런 사실들을 아예 처음 듣는다"는 반응이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


사회·경제와 관련한 상식에 대해서도 여자친구는 "처음 듣는다"는 반응이었다.  


여자친구의 상식 수준을 알게 된 A씨는 고민에 빠졌다. '결혼 후 아이 교육 문제에도 영향을 미치는 건 아닐까'하는 생각도 들었다. 


결국 A씨는 "이럴 경우 결혼을 하는 게 맞는 거냐, 유부남 형들이 도와달라"며 조언을 구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아이를 케어할 사람이 여친이 된다면 심각하지", "상업고등학교와 전문대를 무시하는 건 아니지만 상식이 이렇게 없어서 나중에 아이를 어떻게 키우려고 하냐", "글쓴이 부모가 결혼을 반대하는 이유가 다 있었네" 등의 의견을 보였다.


반면 상식이 크게 상관없다는 글들도 적지 않았다. 


이들은 "요즘 인성 좋은 사람 찾기 힘들다", "상식은 채워갈 수 있지만 인성 바꾸는 건 쉽지 않다", "상식도 물론 중요하겠지만 사람은 먼저 사람이 돼야 한다"며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거란 반응을 내비쳤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한편 지난 2021년 결혼정보회사 가연이 미혼남녀 1191명(남 508명, 여 683명)을 대상으로 '연인 사이 상식'을 주제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이것만은 잘 알았으면 하는 분야'로 '일반상식(42.7%)'을 가장 선호했다. 이어 '사회(25.4%)', '경제(14.3%)', '정치(10.4%)', '기타(7.2%)' 순으로 꼽았다.


기타 답변으로는 내 마음, 연애, 눈치, 예의, 인간관계 등과 속담, 한자성어, 역사, 요리, 영어회화 등 특정 분야 지식을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