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3월 28일(금)

"면접 양복 사고 싶어요"...취준생이 비 맞으며 구걸하자 시민들이 보인 반응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사진=인사이트


[인사이트] 김다솜 기자 = 면접 복장이 없어 취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한 취업준비생이 3시간 동안 구걸했다는 사연을 전했다.


지난 12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시급 3만 원짜리 알바(아르바이트)"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게재됐다.


글쓴이 A씨는 "작은 공장 면접 하나를 가도 10년 넘게 입은 셔츠하고 바지만 입고 가니까 한 번을 안 붙는다"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Shutterstock


직장을 구하고 싶었던 그는 "도저히 이건 아니다 싶어서 그냥 그 옷 그대로 입고 비 오는 날 비 맞으면서 계단에서 비닐 펴고 쭈그려 있었다"고 말했다.


A씨는 골판지에 '면접 볼 양복을 사고 싶습니다'라고 써두고 엎드려 있었다고 한다.


그러자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A씨는 "내게 말 걸어주는 사람, 커피 주는 사람, 우산을 건넨 할머니 등 좋은 사람이 많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정 설명하니까 어떤 신사분께서는 밥 사 먹으라고 식권도 주셨다"면서 고마워했다.


인사이트A씨가 공개한 시민들에게 받은 돈 사진 / 디시인사이드 '흙수저 갤러리'


A씨는 "3시간 동안 9만 원 정도 모았다. 이걸로 당근(마켓)에서 중고 양복이라도 사서 입고 당당하게 면접 볼 생각이다. 응원해달라"고 덧붙이며 시민들에게 받은 돈을 공개했다.


비닐봉지 안에는 천원, 오천 원권 지폐가 수북이 쌓여 있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세상이 아직 살만하다는 걸 느낀 게 가장 큰 수확일 듯", "요즘은 지자체에서 면접용 정장 대여, 메이크업 지원해주니까 알아봐라"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