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3월 23일(일)

성인 6명 부하로 부리며 8천만원 번 '고3 마약상'들이 가지고 있던 충격적인 마약의 양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최재원 기자 = 청소년 마약 문제가 구매를 넘어 유통까지 광범위하게 확산하고 있다. 


지난 7일 수원지검 형사6부(부장 김영남)가 구속기소 한 마약류 밀수·유통 조직원 등 29명의 주축에는 17~19세 청소년이 4명이나 있었다. 이들은 주로 마약을 운반하는 '드로퍼'로 활동했다.


지난해 5~6월 인천경찰청은 고3 마약상 3명을 검거했는데 이들은 필로폰, 케타민, LSD, 엑스터시 등의 마약을 도매가로 사들여 10배씩 웃돈을 받고 팔았다. 이들 아래 성인 6명이 드로퍼로 일하기도 했다.


학생 마약상들은 2021년 10월부터 8개월간 현금 4800만원과 비트코인 3300만원어치 등 8100만원을 벌어들였다. 압수한 마약은 7억원어치가 넘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대체 10대들이 마약 유통까지 손을 댄 이유는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손쉬운 유통구조의 정착을 지적했다.


SNS를 통해 구매자는 판매자를 직접 만날 필요 없이 당일 픽업하는 시스템이 구축돼 조폭이나 마약상을 마주하는 두려움이 사라지면서 학생들의 심리적 부담이 줄어들었다고 분석했다.


또 마약을 소재로 한 영화나 드라마 등이 청소년 마약을 부추긴다고도 지적했다. 넷플릭스 드라마 '더 글로리', '수리남' 등 마약을 다룬 콘텐츠들의 인기가 마약에 대한 호기심을 키웠다는 것이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외 기타 여러 점들로 인한 10대 마약의 심각성은 지표로도 확인이 가능했다. 대검찰청에 따르면 10대 마약사범은 2017년 119명에서 지난해 481명으로 5년 새 약 4배 폭증했다.


특히 2021년까지 한 자릿 수에 불과했던 15세 이하 마약사범이 지난해 41명까지 치솟을 만큼 심각한 수준이다.


이에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국가 전체의 마약·조직범죄 대응 역량을 회복할 수 있도록 대검찰청에 가칭 '마약·강력부'를 조속히 부활시키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12일 조선일보에 따르면 한 장관은 최근 법무부 간부 회의에서 '대한민국은 원래 이런 나라가 아니었는데 지금 막지 못하면 회복 불가능한 상황이 될 것'이라며 '지금 막지 못하면 우리 모두 후회하게 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사이트한동훈 법무부 장관 /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