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3월 23일(일)

'세계 최고 금속활자본' 직지심체요절 50년 만에 프랑스에서 실물 공개된다

인사이트프랑스국립도서관


[인사이트] 김소영 기자 = 현존하는 금속활자 인쇄본 가운데 가장 오래된 '직지심체요절'(直指心體要節·이하 직지)이 전 세계 관람객과 만난다.


프랑스 파리에 있는 프랑스국립도서관은 오는 12일(현지시간)부터 7월 16일까지 열리는 '인쇄하다! 구텐베르크의 유럽' 전시에서 직지를 공개할 예정이다.


직지는 평소 수장고에 보관돼 있으며, 대중에 공개되는 건 1973년 같은 도서관에서 열린 '동양의 보물' 전시 이후 약 50년 만이다.


이번 전시에서 직지는 비중 있게 다뤄질 전망인데, 아시아 유물로는 유일한 전시품인 것으로 전해진다. 


인사이트프랑스국립도서관


직지는 승려인 백운 경한(1298∼1374) 스님이 역대 여러 부처와 고승의 대화, 그리고 편지 등에서 중요한 내용을 뽑아 편찬한 책이다. 


이후 고려 우왕 3년(1377), 충북 청주 흥덕사에서 금속활자로 간행됐다.


직지는 구텐베르크 성서(1455년)보다 78년 앞선 인쇄본으로, 상·하 2권으로 간행된 것으로 추정되나 현재는 하권만 프랑스에 남아있다.


직지는 구한말 외교관을 지낸 프랑스인 콜랭 드 플랑시(1853∼1922)가 1880년대 말에서 1890년대 초 국내에서 수집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후에 경매를 통해1950년 프랑스국립도서관에 기증됐다.


인사이트프랑스국립도서관


전시에 맞춰 국외소재문화재재단과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 주프랑스 한국문화원은 13일 현지 행사를 연다.


행사에서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목판 인쇄물인 '무구정광대다라니경'(無垢淨光大陀羅尼經)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인 '해인사 대장경판 및 제경판' 등을 소개할 예정이다.


한편 직지의 정확한 명칭은 '백운화상초록불조직지심체요절'(白雲和尙抄錄佛祖直指心體要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