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 15℃ 서울
  • 15 15℃ 인천
  • 13 13℃ 춘천
  • 10 10℃ 강릉
  • 15 15℃ 수원
  • 17 17℃ 청주
  • 17 17℃ 대전
  • 13 13℃ 전주
  • 17 17℃ 광주
  • 16 16℃ 대구
  • 15 15℃ 부산
  • 16 16℃ 제주

'동성 성폭력 급증' 성폭력 피해男 늘고 있다

해가 거듭할수록 여성뿐만 아니라 남성 성폭력 피해자도 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발생한 전체 성폭력 피해자 100명 중 5명은 남성으로 여성뿐만 아니라 남성 성폭력 피해자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7일 여성가족부는 남성 성폭력 피해 현황과 사례, 2차 피해 상황을 담은 '성인 남성 성폭력 피해자 지원 안내서'를 만들어 성폭력 피해자 지원센터인 해바라기센터에 배포했다고 밝혔다.

 

안내서에 따르면 전체 성폭력 피해자 중 남성 피해자 수는 2011년 749명 2014년 1,066명으로 3년 사이에 약 42.3% 증가했고 매년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남성 피해자의 피해 유형을 살펴보면 강제추행이 전체에 60%로 가장 많았고 강간이 약 20%로 뒤를 이었다.

 

피해자들은 신체적인 피해와 더불어 심리적인 피해를 호소했다.

 

올해 상반기 해바라기 센터를 찾은 남성 성폭력 피해자의 53%가​ 우울과 불안 증세를 호소했고 26%는 분노를 표출했다.

 

남성 피해자들도 여성 피해자들과 마찬가지로 수치심, 공포, 열등감, 고립감, 소외감 등의 피해자들이 흔히 겪는 심리적 후유증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남성 피해자들은 '성 정체성' 등의 문제로 혼란을 겪는 것으로 조사됐다.

 

안내서는 자신이 성폭행 '피해자'라는 사실이 보편적인 '남자'에 대한 인식과 다르다 보니 스스로 '남성성'에 혼란이 일어난다고 설명한다.

 

특히 가해자가 남성일 경우 자신의 성 정체성에 대한 부정적 인식과 동성애나 그런 사람들에 대한 적개심을 드러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성인 남성 성폭력 피해자에게도 사회적으로 많은 지원과 관심이 필요하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여성가족부는 "성폭력은 사람이면 누구나 겪을 수 있는 문제라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며 남성 성폭력 피해자에 대한 관심과 지원을 다시금 강조했다. 

 

한편 우리나라에서는 남성 성폭력 피해자 지원에 관한 정보를 담은 안내서가 나오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전소영 기자 soyou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