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Tube '땅집고'
코로나 이전부터 죽기 시작한 강변 테크노마트 상권...월세 0원인데도 아무도 안 들어와
[인사이트] 정봉준 기자 = "오픈한 지 21년 됐다. 지금이 최악이다"
서울 광진구에 위치한 강변 테크노마트에서 가구점을 운영하는 상인이 한 말이다.
현재 테크노마트는 월세가 0원인데도 아무도 입주하려하지 않는다. 대체 어떻게 된 일일까.
YouTube '땅집고'
지난 2일 유튜브 '땅집고'에 "감정가 1억 매물도 600만원에...21년 만에 최악, 강변테크노마트의 몰락"라는 영상이 올라왔다.
테크노마트의 상권이 죽기 시작한 건 코로나 이전부터다. 코로나가 발생하기 전부터 월세를 내지 않아도 입주할 수 있는 점포가 등장했다. 그런데도 들어오려는 임차인은 없었다.
코로나가 터진 이후에는 안 좋은 상황이 더욱 심화했다. 월세 0원에 관리비 25만 원만 내라고 해도 아무도 입주하려 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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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마 장사 되던 휴대전화 점포도 최근 공실이 발생...인터넷 쇼핑 발달 이후부터 상권이 죽어
테크노마트 8층에는 집합 상가 392곳이 있는데, 이 중 150곳 이상이 공실이다. 패션 쇼핑몰 엔터식스가 통으로 임대한 1층과 휴대전화를 판매하는 6층을 제외하고는 텅텅 비어 있다. 심지어 그나마 있던 6층 점포도 최근 공실이 발생하는 상황이다.
테크노마트 상권은 사실 점차 죽고 있었다. 인터넷이 발달한 이후부터다.
온라인 마켓의 발전으로 다른 상품들도 영향을 받았지만, 전자제품 시장은 타격이 생각보다 컸다. 소비자들은 더 이상 오프라인 매장에서 전자제품을 구매하지 않는다. 온라인에서 가격 비교를 하고 선 최저가로 제품을 구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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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이 이렇다 보니 오프라인 매장에서 전자제품을 파는 상인들은 경쟁력이 확 줄어들었다. 그렇다고 상권을 살리는 방법이 아예 없는 건 아니다.
'전자제품의 성지'라는 타이틀을 떼어내야 한다는 의견이 가장 설득력을 얻는다. 이를 위해서는 업종 변경이 필요하지만, 쉽지는 않다는 게 중론이다.
테크노마트 같은 집합 상가는 작은 공간을 잘게 나누어 각각의 공간에 주인이 따로 있다. 그래서 점주만 수백명이 넘는다. 수백명의 점주가 업종 변경을 희망하지 않으면, 큰 변화를 이뤄내기는 어려운 게 현실이다.
전문가들은 과거와 같은 운영 방식으로 테크노마트 상권이 다시 살아나기는 어렵다고 판단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