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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가 되고 싶은 희귀병 몽골 소녀의 꿈

희귀병을 앓는 몽골인 소녀가 한국에서 사지 절단수술을 하게 된 사연이 알려져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희귀병을 앓는 몽골인 소녀가 한국에서 사지 절단수술을 하게 된 사연이 알려져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14일 고려대 안암병원에 따르면 몽골인 소녀 엥흐 빌레게(9)양은 3년 전 몽골에서 DTP 예방접종을 받고 나서 통증이 시작됐고, 결국 사지와 혀 등이 검게 변하는 괴사가 진행 중이다.

 

디프테리아·백일해·파상풍 등을 예방해주는 DTP 예방주사를 접종한 이후 감염이 된 탓인지 혈액을 통해 염증이 온몸에 퍼져 괴사가 진행되는 희귀병인 혈관염을 앓고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빌레게양은 15일 고려대 안암병원에서 두 손목과, 두 발의 앞부분을 자르는 절단 수술을 받게 됐다.1년 전 한국을 방문해 손가락 몇 개를 절단하는 수술을 받았지만, 그 이후 지속적인 치료를 받지 못해 괴사가 더욱 진행된 탓이다.

 

정철웅 고려대 이식혈관외과 교수는 "절단 수술 자체는 그렇게 어려운 것이 아니다"라며 "일단 수술을 마치면 외과적인 치료보다는 내과 치료에 집중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빌레게 양은 수술 이후 평생 의족과 의수에 의존해야 하고, 혈관염을 치료하는 약제를 계속해서 복용하는 등 내과 치료도 계속해서 받아야 한다.

 

나이가 어려 성장이 계속되는 만큼 의족·의수를 6개월∼1년에 한 번씩 교체해줘야 하는 경제적 부담도 있다. 다행히 일단 첫 의수·의족은 국내의 한 종교단체가 지원해주기로 했다.정 교수는 "누군가 관심을 두고 지속적으로 약물치료를 해왔다면 여기까지 진행되지 않았을 것"이라며 "약물을 제대로 먹지 못한 데다 1년 전 절단수술 이후 다소 괜찮아 보여 치료를 제때 못 받고 급격히 나빠진 셈"이라고 안타까워했다.

 

빌레게양은 그러나 수술을 앞둔 상황에서도 "얼른 나아서 학교에 가고 싶다"며 "(장래에) 어렵고 힘든 사람에게 도움을 주는 의사가 되고 싶다"고 꿈을 말했다.

 

고려대 안암병원 측은 빌레게양을 도우려는 시민이 있다면 병원 사회사업팀으로 연락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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