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 16℃ 서울
  • 8 8℃ 인천
  • 16 16℃ 춘천
  • 15 15℃ 강릉
  • 16 16℃ 수원
  • 13 13℃ 청주
  • 13 13℃ 대전
  • 11 11℃ 전주
  • 13 13℃ 광주
  • 16 16℃ 대구
  • 18 18℃ 부산
  • 16 16℃ 제주

"나 몰라봐?" 70대 경비원 뺨 때린 아파트 입주민

70대 아파트 경비원이 50대 주민에게 폭행을 당했지만 "처벌을 하지말아달라"고 해 눈길을 끌고 있다.

 

한 아파트 경비원이 50대 주민에게 뺨을 맞고도 처벌을 하지 말아달라고 경찰에 당부했다.

 

지난 15일 서대문경찰서는 "서대문구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경비원 정씨(73)의 목을 조르고 뺨을 때리는 등 폭행하고 경비실의 의자와 사무용품을 집어던져 파손한 혐의로 조씨(59)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 조사 결과 조씨는 만취한 상태로 경비원 정씨의 부축을 받고 집에 들어갔지만 갑자기 "왜 나를 몰라보느냐. 니가 뭔데 내가 사는 아파트에서 근무하냐" 등의 반말과 욕설을 하며 폭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조씨는 취중에 자신이 어떤 일을 벌였는지 기억나지 않는다고 진술했고, 경비원 정씨는 이 난동으로 특별한 상해는 입지 않았지만 단추 전부가 뜯어지는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경비원 정씨가 사건 직후와는 달리 조씨의 폭행에 대해 처벌을 바라지 않고 있다"며 "조씨에게 폭행을 제외한 기물파손 혐의만 적용해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최근 경비원 폭행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경비원들의 열악한 근무 환경에 대한 문제 제기가 끊이지 않고 있다.

 

김수경 기자 sookyeo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