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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팅男이 결혼식 올린 뒤 헤어졌지만 '혼인신고' 안 했으니 이혼 아닌 파혼이라는데, 이게 맞나요?

결혼식까지 올린 뒤 헤어졌지만 혼인신고는 안한 상태라면 이혼일까, 파혼일까.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JTBC '부부의세계'


"소개팅 남성이 결혼식 올려놓고 이별했는데 파혼이랍니다"


[인사이트] 최민서 기자 = 한 여성이 소개팅 남성과 '파혼'의 정의를 두고 신랑이를 벌였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식 올리고 헤어졌으면 파혼 vs 이혼'이라는 제목의 글이 등장했다.


외모부터 학력, 직업까지 멀쩡한 남성과 소개팅을 하게 됐다는 여성 A씨는 "소개팅남이 파혼한 이력이 있다고 고백했다"고 운을 뗐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tvN '김비서가 왜 그럴까'


A씨는 "나도 상견례까지 갔다가 헤어진 적이 있어서 '파혼쯤이야'하고 넘겼다. 그런데 결혼 주제로 얘기하던 중 알고 보니 소개팅남은 결혼식까지 올리고 신혼여행 가기 전에 헤어졌던 거더라"라고 설명했다.


해당 이야기를 듣자마자 파혼이 아닌 '이혼'이라고 생각했다는 A씨는 "시간 낭비했다는 생각밖에 안 들었다"면서 "심지어 내가 뭐라 하기도 전에 소개팅 남이 울먹거리면서 '잘 알아보고 결혼했어야 하는데 스스로가 한심하다'라고 자책했다"고 당황스러워했다.


점점 A씨가 말이 없어지자 소개팅 남성은 "혹시 제 경험이 마음에 걸리냐"고 물었고, 이에 A씨는 사실대로 털어놨다. 그녀는 "상처 주긴 싫지만 난 재혼 상대가 되긴 싫다. 나한텐 이혼이랑 다를 바 없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그러자 남성은 "(우리) 결혼식을 간소하게 하면 되지 않냐"고 반박했다. 이에 A씨는 "내가 왜 간소하게 해야 하냐. 난 모든 이에게 축복받는 결혼을 하고 싶다. 그런 위험 안고 결혼하고 싶지 않으니 그만 정리하자"고 말한 뒤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이내 화난 채로 주선자에게 따졌다는 A씨는 "남자는 이혼한 지 4년 됐는데 주선자는 이 남자와 알고 지낸 지 2년 밖에 안 돼서 몰랐던 것이었다"며 "사과는 받았지만, 남성이 말 안 했으면 평생 몰랐을 거라고 생각하면 소름 돋는다"고 진절머리 쳤다.


마지막으로 그는 "소개팅 남성이 이후에도 연락 와서 서류상 깨끗하다고 보여주겠다는데 정 털린다"면서 "이 상황에선 그가 파혼한 것이 아닌 이혼한 게 맞지 않냐"고 질문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A씨의 글을 접한 다수의 누리꾼들은 "서류상으로 깨끗할 뿐이지 사회적으론 이미 결혼을 한 것이기에 이혼이 맞다"고 의견을 전했다. 


이들은 "결혼식을 했다는 건 친구, 친척, 지인 모두에게 결혼했다고 공표한건데 어떻게 파혼이 되냐"면서 "식장 들어가기 전까지 모른다는 말이 왜 있겠냐. 결혼식이나 혼인신고 둘 중 하나라도 했으면 결혼한 거고, 그 이후의 헤어짐은 이혼이다"라고 강조했다.  


한 누리꾼은 "수많은 하객들 앞에서 이전 신부와 함께 검은 머리 파뿌리 읊고 키스하면서 식사 대접까지 했을 텐데 무슨 총각 행세냐"고 일침을 날리기도 했다. 


반면 일각에선 "이혼과 파혼의 중간이라 애매하다"며 "그냥 마음에 안 들면 헤어지지 왜 이혼이라고 굳이 짚고 넘어가냐"고 반박하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한편 지난 2018년 한 결혼정보 회사가 미혼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내 애인의 과거가 정말 중요한가?'라는 질문에 절반 이상(51.4%)이 '그렇다'고 답했다.  


또 '애인의 용서할 수 없는 과거'에 대한 답변으로 남녀 모두 세 가지 경우를 1~3위로 꼽았다. 이는 '동거 여부, 바람기, 폭력' 등이었는데, 성별로 생각하는 순위는 조금씩 달랐다.  


남성의 경우 3위를 폭력으로 꼽았으며 2위 동거, 1위 바람기 순이었다. 반면 여성은 3위 동거, 2위 바람기, 1위로 폭력을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