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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도망치는 게 뭐 어때서'

'최연소 아나운서'로 SBS에 입사해 세간의 관심을 받고, 아나운서 생활 3년 만의 퇴사와 결혼 발표로 또 한 번 화제가 되었던 김수민의 첫 번째 에세이 '도망치는 게 뭐 어때서'가 출간됐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한겨레출판


[인사이트] 김소영 기자 = 한국예술종합학교 재학 중 '최연소 아나운서'로 SBS에 입사해 세간의 관심을 받고, 아나운서 생활 3년 만의 퇴사와 결혼 발표로 또 한 번 화제가 되었던 김수민의 첫 번째 에세이 '도망치는 게 뭐 어때서'가 출간됐다.

근사한 성취만을 내세우는 세상에서 숨 가쁘게 살다 보면 종종 길을 잃은 듯한 기분에 휩싸인다. 방향을 잃은 채 하고 싶은 것이나 되고 싶은 모습으로부터 멀어진 직장인의 삶은, 지갑은 비지 않게 만들어줄지 몰라도 정작 몸과 마음을 궁핍하게 만든다. 


이 책은 독자에게 롤 모델이 되어주는 성공한 아나운서 이야기가 아니다. 저자의 씩씩한 실패와 도전이 하나의 레퍼런스가 되어 그와 나란히 선 독자에게 용기로 가닿는 책이다. 


우리는 도망이 간절해지는, 크고 작은 좌절의 순간에도 내면의 감정에 귀 기울이기보다 다른 이의 기대나 기준에 부합하기 위해 애쓰고 감내한다. 


'도망은 비겁한 행동이 아니라 오히려 스스로의 감정에 충실한 행동이며 자신 역시 기꺼이 실패하고 도망쳤기 때문에 조금씩 원하는 삶의 궤도를 찾을 수 있었다'는 솔직한 고백은, 실패에 대한 마음속 두려움을 깨뜨릴 뿐 아니라 틀에 박힌 성공만을 인정하는 사회의 경직된 잣대를 비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