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 15℃ 서울
  • 15 15℃ 인천
  • 13 13℃ 춘천
  • 10 10℃ 강릉
  • 15 15℃ 수원
  • 17 17℃ 청주
  • 17 17℃ 대전
  • 13 13℃ 전주
  • 17 17℃ 광주
  • 16 16℃ 대구
  • 15 15℃ 부산
  • 16 16℃ 제주

"고속버스 거지는 처음"...결제 취소한 종이 티켓 내밀고 당당하게 버스 탄 할머니 승객

고속버스 기사가 한 승객의 꼼수로 황당한 일을 겪었다고 호소했다.

인사이트보배드림


[인사이트] 김다솜 기자 = 고속버스 기사가 한 할머니 승객의 꼼수로 황당한 일을 겪었다고 고백했다.


21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배달 거지는 들어봤어도 고속버스 거지는 처음 들어보네요"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자신을 고속버스 기사라고 소개한 A씨는 "어제(20일) 안성에 있는 모 아파트 정류장에서 있던 일"이라며 두 장의 승차권 사진을 공개했다.


공개된 승차권 사진은 출발일, 출발 시각, 목적지를 비롯해 좌석번호까지 똑같이 적혀 있었다.


인사이트보배드림


A씨는 "연세가 지긋해 보이는 할머니가 버스에 타서 승차권을 단말기에 스캔하는데 '승차권을 확인해주세요'라는 멘트가 계속 들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손님에게 양해를 구한 뒤 승차권을 받아서 꼼꼼히 확인해보니 이 버스가 맞았다. 좌석번호는 3번이었다. 그런데 이미 3번 좌석에는 손님이 앉아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무언가 이상함을 감지하고 두 승객의 승차권을 확인했는데 아무리 확인해도 이상이 없었다"고 털어놨다.


A씨는 좌석은 하나인데 승객은 2명인 상황이 무척 당황스러웠지만 다행히 빈자리가 있어 두 승객 모두 태울 수 있었다고 한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사진=인사이트


그런데 A씨는 회사에 이 상황을 보고했다가 깜짝 놀랄만한 답변을 들었다.


그는 "승차권을 들고 있었던 손님이 원인이었다"며 "매표소에서 승차권을 카드로 구입해서 승차권을 받은 다음 카드를 취소했다는 거다. 휴대전화 앱으로 3번 좌석을 구입한 승객은 취소 표가 나와서 정당하게 구입을 한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A씨는 "지금에야 모든 게 확인돼 결과를 들었지만, 당시 현장에서 할 수 있었던 건 아무것도 없었다. 만약 버스가 매진이 된 상태였다면 아주 곤란한 상황이 벌어졌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배달 거지는 들어봤어도 고속버스 거지는 처음 들어본다. 회사에서 경찰에 의뢰한다고 한다. 만약 일부러 이렇게 한 거라면 꼭 처벌받았으면 좋겠다"고 일침을 가했다.


한편 고속버스 운송사업 운송약관에 따르면 승차권을 소지하지 않았거나 환승 정류소에서 승차권을 변경하지 않고 승차한 경우 승차 구간의 기준 운임의 10배 이내에 해당하는 부가 운임을 요구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