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직원 있는 회식자리서 '웃통' 벗고 온몸에 새긴 문신 자랑한 부산 신항 경비대장
부산 신항 항만에서 근무하는 특수경비대장이 타투이스트 출신인 직원한테 약 5개월 동안 문신을 받고 선, 여직원이 있는 자리에서 웃통을 벗어 문신을 자랑했다.
타투이스트 출신인 부하 직원에게 쉬는 날까지 약 5개월 동안 문신 해달라고 요구한 경비대장
[인사이트] 정봉준 기자 = 부산 신항 항만에서 근무하는 특수경비대장이 권위를 이용해 타투이스트 출신인 부하직원에게 약 5개월 동안 문신을 받았다.
경비대장은 문신을 새기고서는 여직원이 있는 회식 자리에서 웃통을 벗고, 문신을 자랑하기도 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지난 20일 MBN은 타투이스트 출신 부하직원에게 문신을 새기라 강한 경비대장의 일화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2월부터 경비대장은 부하직원에게 불법 시술을 받았다.
부하 직원 A씨는 "비번·휴무 이럴 때 (문신을) 해주고, 아니면 근무 마치고 해줬다"며 "귀찮을 때도 있었고, 피곤할 때도 많았다"고 고백했다.
문신을 하려면 A씨의 시간은 물론, 몸에 들어가는 잉크 값도 쓰인다. 그런데 경비대장은 이런 점들을 고려하지 않고, 잉크 값도 안 되는 약 30만 원만 지불했다.
심지어 "나도 (문신을) 배워보는 게 어떻겠냐?"라며 A씨에게 수강 요구도 했었다. A씨는 "만약 가르쳐 주게 된다면 제 개인 시간을 (또) 빼야 하니까"라며 말끝을 삼켰다.
여직원 있는 회식 자리에서 웃통 벗고 문신 자랑하기도 해
자신의 문신을 자랑하고 싶어서일까. 경비대장은 여직원이 있는 회식 자리에서 웃통을 벗고 문신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러나 경비대장은 "회식 때 옷 벗은 기억이 없다"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타투이스트 출신인 부하직원과의 사이가 돈독함을 강조했다.
그는 "문신해 준 대원과 호형호제하는 사이다. 전혀 강요가 없었다"고 덧붙였다. 경비 대장의 만행을 알게 된 노조 측은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노조 측은 경비 대장이 한 행동을 두고 '갑질'이라고 못 박았다.
보안방재노조 부산신항지회 강우철 위원장은 "대장이 갑 중의 갑일 수밖에 없다"라며 "특수경비원들은 매년 (고용) 계약서를 작성한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