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1967년생, 55세 남성이 22학번 동신대 한의대에 합격한 남성이 재조명되고 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지난 1월 16일 유튜브 채널 '미미미누'에 올라온 영상 하나가 시선을 사로잡았다.
해당 영상에는 동신대학교 22학번으로 동신대학교 한의예과에 합격한 남성이 소개됐다. 그는 1967년생으로 한국 나이로 57세다.
그는 본래 고려대학교 법학과 85학번이다. 군대를 다녀온 후 25살에 지금의 아내를 만나 결혼했다.
사법고시를 3번 정도 봤으나 포기하고 아내 일을 도왔다. 이후 증권회사 계통 회사에 취업도 했으나 큰 빛을 발하지는 못하고 2014년에 퇴직했다.
이후 그는 '살아갈 길은 많은데 이뤄놓은 것은 없고, 아이들에게 손 벌리지 않고 살 수 있는 게 뭐가 있을까'라는 고민을 하게 됐다.
게다가 한의원 다니던 아내가 "나도 원가에 약 좀 먹어보면 어떨까"라고 했던 농담이 그의 가슴에 불을 지폈다.
결국 공부를 시작해 동신대 한의대에 입학하게 됐다.
함께 공개된 남성의 고등학교 시절 생활기록부에는 "학업성적이 우수해 장례가 촉망됨"이라는 선생님의 평가가 있었다.
성적은 대부분 수·우, 석차는 1학년 때 2등, 이후 2·3학년 때는 모두 1등이었다.
지난 2022학년도 수능 성적 또한 한국사 1등급, 국어 2등급, 영어 2등급, 탐구 1등급, 한문 1등급을 받았다.
수학이 5등급으로 다소 아쉬웠으나 전체적으로 우수한 성적이었다.
그는 "이제 기대 여명은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누구나 인생 2막을 이제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로 받아들여야 되는 부분"이라고 했다.
수험생들을 향해서는 "대입 여정은 장기간이기 때문에 여러 가지 일들이 도중에 생긴다. 그런 시기는 누구에게나 오게 된다"며 "그런 경우에는 그냥 지켜보면 된다. 상념에 사로잡히지 말라. 나만 그런 게 아니다"라고 했다.
이어 "스스로 자책하지 말아라. 책상에 앉아있는 스스로를 칭찬해라. 그리고 이렇게 말해라. '너 충분히 잘하고 있어, 내가 가는 길이 바른길이야'"라고 덧붙였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제게 정말 큰 용기가 되었습니다", "열정과 자신감을 얻었습니다", "멋있고 존경스럽습니다" 등의 반응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