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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동성로 KFC 앞 '주차금지' 현수막에 직접 등장한 당사자..."신고한 내가 잘못이냐?"

대구의 한 도로 앞에 파파라치의 신고를 조심하라는 주정차 금지 현수막에 당사자가 직접 등장해 본인의 심정을 밝혔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대구 동성로 KFC 앞에 걸린 현수막이 누리꾼들의 관심을 모았다. 현수막 속 당사자는 직접 심정을 토로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KFC 대구 동성로점 근황'이란 제목으로 한 장의 사진이 공개됐다. 


해당 사진에는 KFC 앞 가로수에 걸린 현수막이 담겼다. 


현수막에는 "이 장소는 나라를 구하는 불타는 열정과 정의에 가득한 대한민국의 젊은 청년 아이가 KFC에서 손님을 가장하여 여러 달째 노트북과 휴대폰 2대를 무기로 가지고 파파라치가 됐다"고 쓰여 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어 "국민신문고, 중부경찰서, 중구청에 신고를 하고 있으니 7만 8000원의 뚜껑 열리는 과태료 범칙금을 내지 않으려면 엄청난 주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주정차 위반 신고를 당한 운전자들의 항의에 분노한 건물 입주자가 건 현수막으로 보인다. 


해당 사진이 화제가 되자 현수막 속 '젊은 청년 아이'가 자신이라고 밝힌 A씨가 직접 나서 그동안 신고한 내역과 함께 자신의 심정을 밝혔다. 


A씨는 "딸배헌터를 비롯한 여러분들이 신고하는 걸 보고 '아, 나도 신고해야지' 했는데 시간 떼우러 가던 KFC에서 보니 일방통행인데 역주행하는 사람이 많더라"라고 했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그는 이에 1월 30일쯤부터 신고를 시작해 3월 10일까지 계속해서 신고를 했다고 한다. 그가 신고한 건수는 40일 동안 총 535건이다. 하루에 10건 이상 신고를 한 셈이다. 


A씨는 "98%가 차, 2% 정도가 오토바이다"라며 "불법주정차 신고는 저기에 포함 안 되고 30건 신고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는 신고를 안 하겠다"고 선언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그는 "불법주차 신고하다 폭행당했을 때도 경찰들 반응이 '굳이 신고해서 맞냐' 이런 반응이었고, 합의하러 간 병원에서도 나이 많은 사람 신고한 제 잘못이라는 식으로 이야기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불법 저지른 사람은 당당하고 뻔뻔한데 그걸 신고한 자신은 나쁜 놈이 되어 있었다며 더 이상 신고를 안 하겠다고 밝혔다. 


누리꾼들은 "옳은 일을 해도 나쁜 놈이 되는 세상이라", "이런 거 신고해야 역주행, 주정차 위반 안 한다", "그동안 수고 많으셨습니다" 등의 반응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