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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죽을병 걸렸다 헛소문 낸 절친...전 '마지막 잎새'로 불리고 있었습니다

단순 어지럼증을 절친에게 얘기한 것이 와전돼 '죽을 병'에 걸렸다고 소문난 여성은 소문의 주범을 알고분노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KBS2 '우리집에 사는 남자'


[인사이트] 최재원 기자 = 학창 시절부터 성인까지 이어온 단짝 친구와의 우정에 금이 가기 시작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17일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 '친구들 사이에서 죽을 병에 걸렸다고 소문이 나 '마지막 잎새'로 불리고 있다'는 게시물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오랜만에 동창회에 참석해 어린 시절을 함께했던 친구들을 만났다. 자리에서 A씨는 친구들로부터 "너 괜찮냐", "투병 생활은 잘 하고 있냐", "병은 좀 어떠냐" 등의 걱정 어린 말을 들었다.


이들의 우려는 만난 자리 내내 이어졌다. 음식을 먹을 때도 친구들은 "너는 고기보다는 채소를 챙겨 먹어야 되는 거 아니야?", "기름진 음식 먹는 거 괜찮아?", "혹시 사망할 날을 받아놓은 건 아니지?"라며 A씨를 염려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JTBC '한 사람만'


오랜만에 친구들과의 자리에서 장난기 하나 없는 숙연한 분위기가 이어지자 A씨는 "대체 나한테 다들 왜 이러냐"고 물었고, 자리에 함께 있던 다른 친구로부터 자신이 병에 걸렸단 소문이 퍼진 것을 알게됐다.


소문을 낸 친구 B씨 멋쩍은 듯 A씨를 향해 "너 아픈 거 맞잖아"라며 "난 그게 걱정돼서 애들한테 말한 것뿐이다"라고 해명했다.


사실을 알게 된 A씨는 친구에게 크게 실망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웹드라마 '연애플레이리스트 시즌4'


A씨는 어렸을 때부터 잦은 어지럼증으로 힘들어했다. 그는 상태가 나아지지 않아 병원을 찾았고, 의사로부터  '메니에르'란 진단을 받았다.


메니에르란 어지럼증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귀 질환이며 어지럼증과 함께 청력 감소, 귀 먹먹함, 귀울림 등의 증상이 갑작스럽고 반복적으로 나타난다.


A씨는 "병원에서 있었던 일을 20년 지기 단짝 친구에게만 털어놨는데 걔가 이걸 다른 친구들에게 말할 줄은 꿈에도 몰랐다"며 크게 낙담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TVING '유미의 세포들'


또 "친구가 병에 대해 제대로 이해하지도 못한 채 죽을 병처럼 심각하게 말한 점, 또 동의 없이 남의 아픔을 쉽게 말한 점에 대해 배신감을 느꼈다"며 한탄했다.


자리에서 A씨는 "죽을 병에 걸린 게 아니다. 너희들이 말하는 '마지막 잎새'가 전혀 아니다"며 오해한 친구들에게 해명 아닌 해명을 해야만 했다.


이후 동창회가 끝나고 A씨는 단짝 친구에게 "왜 내 병을 다른 사람한테 말하냐"며 불쾌함을 드러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SBS '운명과 분노'


하지만 단짝 친구는 되려 "그런 게 뭐가 창피하냐"면서 A씨를 이해하지 못했다. 이어 "다 같이 걱정하는 게 뭐가 잘못된 건지 모르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말미에 단짝 친구 B씨는 A씨에게 "너무 냉정하다"며 "내게 사과했으면 좋겠다"는 말까지 꺼냈다.


사연을 접한 이들은 단짝 친구를 꾸짖었다. 이들은 "자기가 친구들에게 관심을 받고 싶어서 글쓴이를 팔았네", "글쓴이에게 사과를 해도 모자랄 판에 자기한테 사과를 하라고?", "저 친구 계속 단짝으로 지낼 거 아니죠?", "손절이 답이다" 등의 반응을 쏟아냈다.


만약 당신이라면, 당신의 비밀을 타인에게 알린 친구를 용서할 수 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