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4일(일)

마약 중독자들 모여 있어 '좀비 랜드'라 불리는 미국 거리...1년 만에 다시 찾아가 봤다 (영상)

인사이트YouTube 'KBS 세계는지금'


[인사이트] 김한솔 기자 = 미국 필라델피아는 미국에서 다섯 번째로 큰 도시로, 한때 미국의 각종 '최초' 타이틀을 대부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좀비 랜드'라 불리는 상황이다. 실제로 지난 2022년 3월, KBS '특파원 보고 세계는 지금'이 찾아간 필라델피아 켄싱턴 거리는 마약 중독자가 즐비해 있었다.


당시 많은 이들이 충격을 받았다. 그로부터 어느덧 1년이 흘렀다. 필라델피아 켄싱턴 거리는 어떻게 변했을까.


지난 13일 유튜브 채널 'KBS 세계는지금'에는 2023년의 필라델피아 켄싱턴 거리 상황을 공개했다.


인사이트YouTube 'KBS 세계는지금'


이곳은 지난해와 달라진 것이 없었다. 오히려 더욱 심각해진 상황이다.


거리 곳곳에 독성이 강한 마약을 수시로 투여한 탓에 뇌에 산소 공급을 받지 못해 특이한 행동을 하거나 좀비처럼 멈춰 선 사람들이 있었다.


켄싱턴 주민인 캘빈 워커는 "정말 많은 젊은이들이 켄싱턴으로 와서 (마약을) 하는 것이 괜찮다고 생각하는걸 보면 마음이 너무 아프다"며 "지난해보다 (상황이) 더 안 좋아졌다. 더 나빠졌다"고 개탄했다.


캘빈에 따르면 미국 각지에서 마약 중독자들이 모여들면서 마약 판매업자의 활동도 크게 늘었다고 한다.


인사이트YouTube 'KBS 세계는지금'


촬영을 하는 와중에도 마약을 거래하는 사람들, 백주대낮에 직접 투약하는 모습 등이 포착되기도 했다.


거리 곳곳에 경찰이 배치되어 있지만 공권력으로도 통제가 안 되는 상황이다.


켄싱턴 거리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마약은 바로 펜타닐이라고 한다.


펜타닐은 말기 암 환자에게 사용하는 마약성 진통제로, 2021년 기준 미국 마약 오남용 사망 원인의 77%를 차지하고 있다.


인사이트YouTube 'KBS 세계는지금'


브리짓 브레넌 뉴욕시 마약 특별 수사국 검사에 따르면 펜타닐은 인체에 엄청난 속도로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그녀는 "스스로 문제가 있다는 것을 느끼기 전에 호흡이 멈출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한 최근 들어 펜타닐이 자일라진이 혼합돼 유통되고 있다고 한다. 2022년 11월 기준, 필라델피아에 유통된 마약 90% 이상에서 자일라진 성분이 검출됐다.


자일라진은 동물용 진정제와 마취제로, 사람에게 사용할 수 없는 약물이지만 펜타닐 유통이 어려워지면서 대체 마약으로 다른 마약과 혼합되어 전파 됐다고 한다.


인사이트YouTube 'KBS 세계는지금'


브리짓 브레넌에 따르면 자일라진은 중독성이 최고로 강해 좀처러 끊기 어려우며 부작용으로 피부에 농양이 생길 수 있고 피부가 괴사하는 고통을 느껴야 한다.


심한 경우 팔·다리를 절단해야 할 지도 모른다고 한다.


실제로 켄싱턴 거리의 마약 중독자들 사이에서도 팔·다리가 괴사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마약 중독 치료를 받고 있다는 앤서니는 "이 거리에 있는 사람들 10명 중 1명 이상이 몸 어딘가에 야구공 크기의 상처가 있다"고 단언했다.


다시 찾은 켄싱턴의 마약 거리는 더욱 절망적으로 변해 있는 상황. 안타까운 모습에 많은 이들이 경각심을 느끼고 있다.


YouTube 'KBS 세계는지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