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일본 언론이 한국의 '오마카세' 열풍에 주목했다.
12일(현지 시간) 일본 주간지 슈칸신초(週新潮)의 인터넷판 데일리신초는 '일본의 오마카세가 한국에서 유행 젊은이들은 '사치의 상징'을 SNS에 올린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했다.
매체는 "인스타그램 해시태그에 한글로 '오마카세'를 입력하면 일본식 레스토랑의 인테리어와 함께 스시, 철판구이 등 일식 사진이 잇달아 표시된다"라면서 "한국의 레스토랑 앱에서는 '오마카세' 메뉴를 클릭하면 400곳 이상의 고급 일식 레스토랑이 소개되며 레스토랑 선택의 상단에 '오마카세'가 설정된 것을 보면 인기의 정도를 알 수 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오마카세'는 이제 한국 젊은이들의 '사치품'의 상징이다. 첫 데이트나 생일, 크리스마스 등의 기념일에는 인기 '오마카세' 레스토랑을 예약한다. 그렇게 되면 주변으로부터 '상대를 실망하게 하지 않는 훌륭한 선택'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연인과 함께 SNS에 사진과 영상을 업로드에 타인에게 자랑하는 것까지 세트다"라고 덧붙였다.
데일리신초 홈페이지 캡처 화면
매체는 2월 중순 평일 서울시 공덕에 위치한 유명 오마카세 체인점에 직접 방문했다면서 "점심 웨이팅을 하는 손님에게 물어보니 20%가 비즈니스 관계, 나머지 80%가 20~30대 커플이었다. 다른 오마카세 레스토랑도 젊은 커플이 압도적으로 많았다"라고 전했다.
또 오마카세의 높은 가격으로 인해 한국 남성들이 돈과 자존심을 잃고 있다고 주장했다.
매체는 "한국에서는 데이트 식사비는 반드시 남성이 지불해야 한다는 고정관념이 일본보다 강하다. 남성이 지불하는 비율이 99%라는 조사도 있었다"라면서 "더치페이를 하려 한다면 여성으로부터 '좋지 않은 남자', '나와 사귀고 싶어 하지 않는 남자'라는 꼬리표가 붙어 연애를 할 수 없다.. 마음에 드는 여성 앞에서는 돈이 많고 센스있는 남자인 척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오마카세로 데려간다"라고 했다.
슈칸신초는 "오마카세 열풍의 배경에는 이런 한국 남녀의 허세가 깔려 있다고 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매체는 또한 일본 제품 불매 운동 이른바 '노 재팬(NO JAPAN)'에 참여하는 세대가 오마카세의 인기에 불쾌함을 느끼고 있다며 오마카세로 인해 남녀뿐만 아니라 세대의 갈등도 깊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인크루트가 대학생과 구직자·직장인 등 924명을 대상으로 현대인의 소비 수준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85%가 '한국의 소비 수준이 높아졌다'라고 응답했다.
소비 수준이 올랐다고 생각한 원인으로는 'SNS로 과시·모방 소비 증가'가 35.3%로 가장 많았으며 '욜로 문화 유행'(24.7%), '코로나로 인한 보복소비'(15.6%)가 그 뒤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