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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살 남성이 소개팅 데이트 비용 다 내서 발 동동 굴렀던 25살 여성과의 '애프터 후기'

소개팅 자리에서 비용을 모두 계산한 남성을 보며 발을 동동 굴렀던 여성과의 소개팅 후기가 전해졌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tvN '간 떨어지는 동거'


[인사이트] 최재원 기자 = 최근 직장인 온라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33세 남성이 25세 여성과 소개팅을 했다는 사연이 올라왔다.


남성이 밥값을 모두 결제하자 "저도 밥값을 보탤게요"라 말하며 소개팅 자리는 달달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기분이 좋아진 남성은 식사에 이어 디저트 비용까지 모든 소개팅 비용을 계산했다.


이에 여성은 자신이 돈을 내고 싶다며 발을 동동 구르더니 "다음 주에 제가 맛있는 곳에서 꼭 밥을 살게요"라 말하며 자연스레 애프터 약속을 잡았다. 


며칠 뒤 이들의 소개팅 후기글이 다시금 블라인드에 올라와 누리꾼들의 시선이 집중됐다.


인사이트블라인드


지난 10일 직장인 온라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25살짜리 여자랑 소개팅 애프터 후기'란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이들은 평일에 약속을 잡고 저녁 6시 30분쯤 만나기로 했다. 약속시간 15분 전 여성이 "갑자기 일이 좀 많아져 퇴근이 좀 늦어졌다. 30분 늦게 볼 수 있겠냐"며 남성 A씨에게 연락했고, 그는 흔쾌히 알겠다고 하며 그녀를 기다렸다.


A씨는 여성 도착 10분 전쯤 근처 카페에서 따듯한 차를 사서 기다리고 있었다. 그때 멀리서 여성도 양손에 커피를 든 채 나타났다.


A씨는 "추울까 봐 이미 따뜻한 차를 샀는데"라면서 "우리 서로 통했다"고는 기분 좋게 웃었다. 순간 그는 별 거 아닌데 늦었다며 자신을 생각해 커피를 사 온 여성에게 감동을 받았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여성은 A씨에게 "오늘 드시고 싶은 게 있냐"면서 "지난번에 약속한 대로 제가 오늘은 다 사겠다"고 공표했다. 그는 "저번에 얘기했던 맛집으로 가자"며 여성이 추천한 야키토리 식당을 찾았다.


A씨는 여러 개를 시키면 돈이 많이 나올까 봐 저렴한 것으로 3개 정도를 시키며 "배가 별로 안 고프다"고 둘러댔다.


그러자 여성은 "왜 이렇게 못 먹냐. 제가 맛있는 걸 골라 주겠다. 우리 같이 다 먹자"며 이것저것 골랐다. 이후 약속대로 그녀는 밥값을 지불했다. 여기서 A씨는 다시금 감동을 받았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MBC '그 남자의 기억법'


식사를 마친 이들은 A씨의 차로 가서는 식사 전 샀던 커피를 마시며 대화를 나눴다.


A씨는 여성이 무척 마음에 들었으나 8살 나이 차이가 내심 걸렸다. 그는 여성에게 "나이 차이가 나는 사람이랑 만날 수 있을 것 같냐"며 살짝 떠 보았다.


그러자 여성은 "말만 잘 통하면 딱히 나이는 상관없을 것 같다"는 입장을 보였다.


자신감을 얻은 A씨는 "만약에 우리가 만나 친구들한테 날 당당하게 소개해 줄 수 있겠냐"면서 "혹시라도 아저씨 만난다고 친구들이 뭐라 안 할 것 같냐"며 반 장난으로 물었다.


그러자 여성은 눈을 동그랗게 뜨며 이렇게 말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KBS2 '프로듀사'


"오빠가 왜요? 오빠 잘 생겼잖아요"


예상치 못한 대답을 들은 A씨는 좋으면서도 당황스러웠다. 그는 "너 눈에 그렇게 보인다면 다행이다"며 급히 얼버무렸다.


이들의 대화는 늦은 밤까지 이어졌다. A씨는 여성을 집 앞까지 데려다주면서 헤어졌다. 여성은 "토요일에 보고 싶은 영화가 있다"며 다시금 애프터를 신청했고 함께 영화를 보러 가자는 약속을 했다.


A씨는 "이런 게 운명인가 싶기도 하고 서로 나눴던 대화를 제3자가 들으면 엄청 오그라들 수 있겠지만 막상 내가 직접 그 상황이 되니 좋았다"면서 "여성과의 만남에서 나이가 제일 많이 신경 쓰였는데  그 부분에서 상관이 없다는 걸 직접 알게 된 시점에서 아마 이번 주말이 가기 전까지는 큰 변수가 있지 않는 이상 한번 만나보고 더 진지하게 만나보자고 할 것 같다"고 생각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플레이리스트 '블루버스데이'


사연 말미에 A씨는 추가 소식을 전했다.


A씨는 "앞으로 후기는 더 이상 없을 듯하다. 왜냐면 연애를 하느라 바쁠 것 같다"며 여성과 공식적인 연애를 고했다.


그러면서 "내가 이 글을 쓴 이유는 이런 만남도 있다, 이런 소개팅도 있다는 것을 공유하고 싶었을 뿐이었다"며 모두 예쁜 사랑하자"는 소망을 남겼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아이고 배야", "부럽다", "나는 저런 인연 어디서 만나냐", "예쁜 사랑 하세요", "나도 연애하고 싶다" 등의 반응을 쏟아내며 축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