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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3 딸한테 한 달 용돈 '2만원' 주고 충분하다는 엄마

중학교 3학년 딸이 한 달 용돈으로 2만 원 이상 받으려고 해서 걱정이라는 40대 엄마의 사연이 알려졌다.

인사이트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중학교 3학년 딸에게 한 달 용돈이 2만 원이면 충분하다는 40대 엄마..."이 정도면 적합해"


[인사이트] 정봉준 기자 = 학생들도 어른들처럼 사회생활을 한다. 친구들과 떡볶이·마라탕 등을 먹고, 카페에 가기도 한다. 아직 경제 활동을 하지 못하는 학생들은 부모가 주는 용돈에 의지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용돈의 적정선'을 두고 부모와 자녀들은 갈등을 빚기도 하는데, 용돈 문제로 딸과 크게 싸운 엄마가 급기야 누리꾼에게 의견을 구해 눈길을 모았다. 


지난 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이래도 딸아이에게 용돈을 주어야 하나요?"라는 글이 올라왔다. 

 

인사이트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글쓴이 A씨는 중학교 3학년인 딸을 두고 있는 40대 엄마다. 그는 "중학교 1학년 때까지는 용돈을 4천원 정도 줬다"며 "이 정도면 14살 아이가 한 달 동안 사용하기 적합하다고 생각했다"고 말문을 텄다.


A씨에 따르면, 딸은 중학교 2학년 때 A씨에게 용돈을 2만 원으로 올려달라고 요청했다. 한 달에 4천 원은 너무 적었기 때문이다. A씨는 "딸아이도 그렇게 무섭다는 사춘기가 온 것인지, 용돈을 올려달라고 억지를 부리길래 '내가 졌다'라고 생각하고 한 달 용돈을 2만 원으로 올려줬다. 솔직히 이 정도면 충분하지 않냐"고 하소연했다.


그리고 1년 뒤, 중학교 3학년이 된 A씨 딸은 다른 여중생처럼 남자친구를 사귀기도 했다. 남자친구와 데이트하는 등 혼자가 아닌 둘이 지내는 시간이 많다 보니 한 달 용돈 2만 원은 턱 없이 부족했다. 그래서 딸은 A씨에게 용돈을 더 올려달라고 요청했다.


인사이트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딸이 받은 세뱃돈 90%를 가져가는 엄마...다른 친척들이 주는 돈은 자기 돈이라는 주장


딸은 A씨에게 주변 친구들이 한 달에 용돈을 5만 원에서 10만 원 사이로 받는다고 주장했다. 허나 A씨는 용돈을 올려달라는 딸의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중학교 3학년에게 용돈은 한 달 2만 원이 충분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는 "딸이 남자친구와 손을 잡고 하교하더라"라며 "교복 치마도 줄이지 말라고 분명히 말을 했고, 화장도 하지 말라 했는데, 짧게 줄인 교복 치마와 화장기 있는 얼굴을 보니 안타깝고 화가 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래서 딸아이가 집에 도착할 때까지 계속 전화를 걸었고, 전화를 받지 않자 문자로 '지금 바로 집으로 와라'고 보냈다"고 덧붙였다.


인사이트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딸은 A씨의 집착에 진저리났는지, 집에 들어오자마자 방문을 큰 소리로 닫고 나오질 않았다. 그 모습을 본 A씨는 안타까운 마음이 드는 동시에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래서 딸이 화를 낸 다음 달 용돈은 아예 안 줬다.


A씨와 딸은 결국 누리꾼들에게 의견을 묻기로 했고, A씨는 딸의 의견도 함께 적어 누리꾼들에게 의견을 묻기로 했다. 그는 "이런 식으로 행동하는 딸 아이에게 용돈을 줘야 하냐"며 "용돈으로 이상한 짓만 하고 다닐 게 뻔한데"라며 딸의 주장을 덧붙였다. 다음은 딸의 주장이다.


A씨 딸의 주장


1. 마라탕이나 그런 밥 한 끼만 먹고 카페나 노래방 한 번만 가도 20000원 가까이 쓰게 된다.


2. 세뱃돈도 10%만 자신에게 주고 나머진 다 엄마가 가져간다 (다른 친척들한테 엄마가 준 돈만큼 다시 자신에게 돌아오는 것이기 때문에 그것은 엄마의 돈이다 라는 말을 하면서 엄마가 가져갔다)


인사이트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딸의 주장과 A씨의 입장을 본 누리꾼들은 일제히 A씨를 나무랐다.


누리꾼들은 "하루 4천 원도 아니고, 한 달에 4천 원이라니... 눈을 의심했다", "2만 원이 충분하다는 근거는 어디서 나온 거냐, 사춘기니깐 참다참다 폭발한 거다. 사춘기라서 돈을 더 많이 달라는 게 아니다. 너무 적다", "20년 전에 고등학교 용돈이 5만 원이었다. 지금 물가를 생각해보시라"라고 일침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