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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공항' 이용할 때마다 사람들 너무 많아 힘들었는데...여행객들 반길 소식 나왔다

제주 제2공항 건설사업을 환경부가 사실상 허가하면서 제주도에 새로운 공항이 건설될 거라는 기대감이 피어오르고 있다.

인사이트제주도 / 사진=인사이트


[뉴스1] 황덕현 기자 = 환경부가 제주 서귀포시 성산읍에 추진 중인 제주 제2공항 건설사업을 사실상 허가했다. 이후 제주도의 환경영향 평가를 받아야 하는 등 과정이 남았기 때문에 당초 2025년 완공을 목표로 했던 제주 제2공항은 2035년 이후에 1단계 부분이 완공될 전망이다.


환경부는 제주 제2공항 건설사업과 관련해 '조건부 협의' 의견의 전략환경영향평가를 국토교통부에 통보했다고 6일 밝혔다. 조건부 협의는 사업 추진에 필요한 단서를 달아 추진하도록 하는 것으로 사실상 '조건부 허가'다.


새 공항을 건설하기 위해서는 환경영향평가법에 따라 환경 측면에서 계획과 입지 적정성, 타당성을 검토하는 전략환경영향평가를 받아야 한다.


앞서 사업시행자인 국토교통부는 지난 2019년 9월 환경부에 제주 제2공항 건설사업 전략환경영향평가서를 제출했다. 공항 예정지는 제주 서귀포 성산읍 신산리 인근으로, 세계자연유산인 성산일출봉과 10㎞가량 떨어진 곳이다.


인사이트제주도 / 사진=인사이트


환경부는 제출된 평가서 미비점을 보완할 것을 요구했고, 국토부는 2019년 12월과 2021년 6월, 올해 1월 등 3번에 걸쳐서 평가서를 보완해 제출했다.


환경부 자연보전국 관계자는 "국토부가 2019년부터 3년 이상에 걸친 보완과정을 통해 자연·생활환경에 대한 환경 보전대책이 마련되는 등 입지 선정이 타당한 것으로 검토됐다"고 밝혔다.


환경부는 △항공비행안전을 담보하면서 조류와 서식지를 보호할 방안 검토 미흡 △항공기 소음 관련 최악의 조건 고려 미흡과 모의 예측 오류 △맹꽁이 서식 확인·추정에도 불구하고 관련 영향 예측 미흡 △천연기념물인 뻐꾸기과 두견이·남방큰돌고래 영향 저감방안 검토와 보완 △공항 예정지 내 '숨골' 보전할 가치 미확인 등을 지적하며 보완을 요구해왔다.


환경부는 국토부의 제주 제2공항 계획이 반려된 사항이 대부분 보완(협의) 됐다고 봤다. 공항 건설 과정에서 유의해야 할 부분에 대한 준비사항을 국토부가 보완해 제출한 전략환경영향평가서를 통해 마련했다는 설명이다.


인사이트제주도 / 사진=인사이트


우선 항공 안전을 위한 조류 충돌 방지 대책과 그에 따른 조류 서식지 보호를 위해 구체적인 조류 충돌 위험관리 계획을 사전에 수립해 환경영향평가서에 제시하도록 했다.


보완된 전략환경영향평가서에 따르면 항공안전구역 반경 3㎞를 핵심구역으로, 3~8㎞를 완충 구역으로 마련하고, 8~13㎞ 구역을 전이구역으로 서식지를 보호하고 시설물 설치를 규제한다. 아울러 공항 예정지로부터 13㎞까지를 조류 전문가가 참여한 정밀 조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환경부는 '조류 충돌 위험 계획'을 사전에 수립해 환경영향평가서에 제시하도록 했다.


환경부는 또 항공소음 영향 및 대책, 법정 보호생물 보호 및 '숨골' 영향 등에 대해서도 정밀한 현황조사와 저감방안을 철저히 강구하도록 했다. 숨골은 물이 빠르게 지하로 유입되는 지질구조의 입구로, 제주도 지하수양과 관계가 깊다.


환경부는 항공기의 이착륙 방향이 주변 지역에 미칠 영향과 저소음 항공기 미도입에 따른 영향을 재검토하도록 했다.


또 맹꽁이 개체수와 서식 현황을 검토하고 대체서식지를 조성해 이주시키는 방안과 천연기념물인 뻐꾸기과 두견이 등의 자연 이주를 유도하는 등 최적의 대안을 환경영향평가서에 제시하도록 협의했다.


인사이트제주도 / 사진=인사이트


숨골은 향후 환경영향평가에서 정밀 조사 및 보전 방안이 요구될 예정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제주에 총 2~3만개 숨골이 있는 걸로 조사됐는데 사업 예정지에는 153개의 숨골이 있다. 이중 21개가 보존 가치 있는 숨골로 보이는데, 환경영향평가를 진행할 때 보전방안 마련하는 의견이 제시됐다"고 말했다.


아울러 비행기 이착륙간 소음은 남방큰돌고래가 서식하는 지역과 거리가 있어서 위협 요인이 없다는 게 환경부 설명이다. 환경부 자연보전국 관계자는 "해양수산부 산하 국립수산과학원 고래 연구소에 검토를 요청했으나 고래연구소측은 국토부 의견에 대해 '의견없음', 즉 문제가 없다고 회신했다"고 밝혔다.


환경부가 제주 제2공항 추진을 사실상 허가하면서 향후 국토부는 기본계획을 고시하고, 제주도는 환경영향평가 절차를 밟을 전망이다.


지난 2015년 제주 제2공항 추진 당시 국토부는 2025년까지 새 공항 건설을 완료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전략환경영향평가 등으로 추진 절차가 지연되면서 완공은 2035년 이후에나 가능할 전망이다. 환경부는 제주 제2공항 토지이용계획을 내놓고 1단계 완공 목표를 2035년, 2단계를 2055년으로 제시했다.


국토부에 따르면 제주 제2공항은 공항 포화와 기상 악천후에 대응하기 위해 제주 남동쪽 성산일출봉 인근에 건설이 추진 중이다.


인사이트제주도 / 사진=인사이트


새 공항 예정지는 지리적 이점도 있다. 지난해 12월 22~24일 급변풍과 강풍 등으로 제주공항에서 항공편 229편이 결항했을 때 제2공항 예정지는 비교적 풍속이 약했다.


한편 제주 제2공항 추진에 속도가 붙게 되면서 반대 여론은 더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환경단체와 일부 지역사회는 새 공항 건설로 입도객이 늘면서 제주 생태계가 훼손되고 관광지 개발과 도로 확충에 따른 산림 파괴가 심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환경부는 최근 조건부 동의한 설악산 오색케이블카에 이어 제주 제2공항도 조건부 동의하면서 난개발을 방치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각 사업을 독립적으로 판단했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제주 제2공항 건설 사업은 환경 보전적 가치 등 우려되는 부분이 없는 건 아니지만 그것 때문에 이 사업 전체가 입지가 안 돼서 '이 사업을 하면 안 된다'는 부동의(사업 무산) 의견을 낼 만한 것은 아니라고 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