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4일(일)

서울대 나와 대기업 다니다 열차 너무 좋아 '한국 지하철'서 기관사로 일하는 백인 청년

인사이트YouTube '서울교통공사SeoulMetro'


[인사이트] 김나영 기자 = 한국에 여행을 왔다가 10년 넘게 눌러앉아 '대한민국 최초 외국인 기관사' 타이틀을 거머쥔 남성이 있다.


바로 아르헨티나 출신 남성 알비올 안드레스(37·Albiol Andres)가 그 주인공이다.


지난달 20일 서울교통공사 유튜브 채널 '서울교통공사SeoulMetro'에는 "눈부시다...대한민국 철도의 미래...국내최초 외국인 ㄱㄱㅅ?!"라는 제목으로 영상이 올라왔다.


제목에 자음으로만 적힌 단어는 바로 '기관사'다.


YouTube '서울교통공사SeoulMetro'


이 영상의 주인공은 벌써 14년차 한국 생활 중인 아르헨티나 남성 안드레스다.


지난 2010년 처음 한국에 여행을 하기 위해 입국한 안드레스는 그대로 한국에 정착해 지난 2021년부터 김포골드라인에서 기관사로 일하고 있다.


영상에서 안드레스는 "2010년에 관광으로 한국에 와서 그때부터 '여기 한동안 살아도 괜찮겠다' 해서"라고 한국에 정착한 이유를 언급했다.


그저 한국이 좋아서 한국과 특별한 인연을 시작한 안드레스는 조선업 기업에서 근무하던 중 아르헨티나에서 기관사로 일했던 경력을 살려 한국에서 기관사라는 직업에 다시 도전했다.


인사이트YouTube '서울교통공사SeoulMetro'


한국 기관사가 되겠다는 꿈을 가지게 된 안드레스는 "부산에 살고 있었으니까 부산교통공사 본사에 가서 '저는 우리 나라에서 기관사였는데 혹시 한국에서 기관사 되려면 어떻게 하면 될까요?' (알아 보러) 한 번 갔어요"라고 그간 노력했던 것들을 설명했다.


하지만 교수님들은 제일 먼저 "외국인은 안 됩니다"라고 단정지었다.


그럼에도 꿈을 쉽게 포기할 수 없었던 안드레스는 "알고 보니까 법적으로는 제가 영주권자이기 때문에 문제되는 부분도 없고 입교 시험 보고 한국인이랑 똑같은 과정을 진행하면 안될 건 없다는 안내를 받아 그때부터 송원대학교에서 준비 과정을 밟게 됐다"고 덧붙였다.


기관사에 도전한 안드레스의 꿈을 받아준 곳이 바로 지금의 김포골드라인이다.


인사이트YouTube '서울교통공사SeoulMetro'


덕분에 한국에서 기관사 일을 시작하게 된 안드레스는 현재 유창한 한국어로 동료들과 승객들과 함께 소통하며 남다른 친화력을 발휘해 김포골드라인의 유명 인사가 됐다.


한편 지난 1월 문화일보 보도에 따르면 안드레스는 서울대 조선해양공학과를 졸업 후 조선업계 대기업에서 5년간 근무한 인재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모국에서 디젤기관차 기관사로 일했던 경력을 살려 지하철 기관사가 되고 싶은 꿈을 이루기 위해 대기업의 좋은 근무 조건을 버리고 한국 지하철의 기관사가 됐다.


인사이트YouTube '서울교통공사SeoulMetr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