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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패가 일상' 해외 골프·성접대 받은 공무원들

경기도의 한 대도시 소속 시설공무원 5명이 몇년 동안 직무 관련 업체들로부터 수시로 뇌물이나 향응을 받은 사실이 정부 감찰에서 드러났다.



경기도의 한 대도시 소속 시설공무원 5명이 몇년 동안 직무 관련 업체들로부터 수시로 뇌물이나 향응을 받은 사실이 정부 감찰에서 드러났다.

 

이들 가운데 일부는 해외 골프여행과 해외 성 접대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13일 행정자치부에 따르면 경기도 A시의 시설공무원 이모씨는 시가 발주한 공사를 수주한 건설업체와 공사 감리업체 등으로부터 2011년 11월부터 올해 5월까지 12차례 국내에서 230만원이 넘는 골프 접대를 받았다.

 

2012년에는 상하수도 공사업체 대표와 함께 필리핀으로 4박 5일 골프여행을 다녀왔다.

 

이 여행에는 동료 공무원인 김모씨도 동행했다.

 

두 사람은 골프 여행 중 현지에서 성매매 접대까지 받는 불법을 저질렀다.

 

명절 떡값을 비롯한 현금 수수는 드러난 것만 250만원이다.

 

이씨는 또 2013년부터 최근까지 근무시간 중 무단으로 근무지를 이탈, 내연녀 3명과 각각 8개월∼2년에 걸쳐 부적절한 관계를 맺기도 했다.

 

김씨의 또 다른 동료 역시 하수도 시설 업체와 공사 설계용역업체 등으로부터 2010년 8월 이후 9차례 173만 5천원 상당의 골프 접대를 받았다.

 

A시의 다른 시설직 양모씨와 정모씨도 설계용역업체나 하수도 기계설비 납품업체 관계자들과 여러 차례 접대 골프를 친 사실이 적발됐다.

 

장기간에 걸친 이들의 부패행위는 지난해 국무조정실에 제보가 접수되면서 꼬리를 잡혔다.

 

올해 7월 이들이 국조실 조사를 받는다는 사실과 비리혐의 일부가 알려졌다.

 

행자부는 국조실로부터 이 사안을 넘겨받아 최근까지 감찰을 벌여 해외 성 접대와 금품수수, 근무지 이탈 및 부적절한 관계 등을 추가로 밝혀냈다.

 

이번 사례는 특정 공무원 개인의 비리를 넘어 A시 일부 부서에 뿌리를 내린 부패 구조의 단면을 보여준다.

 

행자부는 금품·향응 수수 액수가 크거나 해외 성매매 등을 저질러 죄질이 특히 나쁜 3명을 징계하고 상대적으로 비리 정도가 가벼운 2명은 주의 처분하라고 A시 시장에게 통보했다.

 

또 이들이 받은 금품과 향응을 제재하는 징계부가금도 부과하도록 했다.

 

행자부의 한 관계자는 "A시의 사례는 단순한 개인의 일탈이 아니라 일부 부서에 비리가 일상적으로 벌어졌다는 데서 심각성을 찾을 수 있다"면서 "공직사회 비리행위를 근절하고 대다수 청렴한 지방공무원의 사기를 꺾지 않기 위해서라도 단체장이 부패의 책임을 엄중히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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