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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친오빠 감당못해 떠나간 전남친...오빠 죽으니까 '다시 사귀자'고 연락왔습니다"

30년 넘게 장애로 누워 지내던 오빠 문제로 헤어졌던 남친이 오빠 사망 후 다시 만나자는 연락을 했다는 여성의 사연이 소개됐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최재원 기자 = 30년 넘게 장애를 앓으며 거동을 하지 못하는 오빠가 있던 여성은 남친과 사귀며 결혼까지 약속했다. 하지만 남친 부모님의 반대로 결혼은 없던 일이 돼버렸다.


이후 여성의 오빠는 갑작스러운 심정지로 세상을 떠났다. 전남친은 이 사실을 어떻게 알았던 걸까. 최근 그녀는 헤어졌던 남친으로부터 다시 만나자는 연락을 받았다.


지난달 28일 직장인 온라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친오빠 사망 후 전남친으로부터 다시 만나자는 연락을 받은 여성의 사연이 올라왔다.


직장인 여성 A씨는 남친과 8년간 알콩달콩한 연애를 이어왔다. 남친은 여친의 오빠가 장애를 앓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이들의 애정전선에는 이상이 없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영화 '내사랑 내곁에'


A씨는 불편한 몸으로 누워있는 오빠가 밉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어렸을 때부터 오빠를 돌보던 부모님을 보며 자랐고 본인 또한 오빠 외 형제가 없었던 터라 이런 삶이 당연하다고 여겼다.


다만 A씨는 "성인이 되고 사회생활을 시작하며 이런 부분은 현실로 다가왔다"고 느꼈다.


남친과 결혼을 앞두고 그의 부모님은 A씨 오빠의 장애를 이유로 결혼을 반대했다. A씨는 남친을 사랑했지만 끝내 그를 남편으로 맞이하지 못했다.


부모의 반대를 넘지 못한 남친은 지쳐갔다. 끝내 이들은 결혼의 결실을 맺지 못한 채 이별을 맞았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남친과 헤어진 후 거짓말처럼 오빠가 하늘나라로 떠났다. 30년 넘게 장애를 앓으며 수차례 고비의 순간을 넘겼던 오빠였지만 갑작스럽게 찾아온 심정지라는 문턱을 넘을 수 없었다.


A씨는 "오빠가 사망했을 때 너무 시원했다. '너무 기뻐 죽겠다'는 마음이 아닌, 이제라도 엄마, 아빠가 조금은 자유로워지겠구나"라 생각했다.


오빠의 물건들을 정리한 A씨 가족은 처음으로 가족과 제주도 여행을 떠났지만 생각보다 흥미를 느끼지 못했다. A씨는 "우리 가족 모두 힘들었지만 오빠도 참 힘들게 살았다"며 씁쓸해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녀는 전남친으로부터 연락 한 통을 받았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남친이 어떻게 오빠의 죽음을 알게 된 건지 알 수 없으나 그는 A씨에게 다시 만나자는 제안했다.


하지만 그녀는 끝내 연락에 응하지 않았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A씨를 위로했다.


이들은 "앞으로 좋은 남자 만나세요", "부모님도, 글쓴이도 그동안 정말 고생 많이 했어요", "지금부터라도 새롭게 다시 시작하는 거에요", "남친이 다시 연락한 걸 보니 어디서 소식을 듣고 있었던 모양이다", "앞으로는 아무 걱정 없이 좋은 남자 만나면 되겠다" 등의 반응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