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4일(일)

'1등 신랑감'으로 꼽히던 7·9급 공무원 위상 급락...요즘 결혼시장서 인기 근황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기업이 더 이상 '평생직장'을 보장하지 않게 되자, 사람들 사이에서 떠오른 직장이 있다.


바로 공무원이다. 비리를 저지르거나, 중대한 사고를 치지만 않는다면 평생 잘릴 걱정이 없는 공무원 열풍이 불었다. 취업준비생 사이에서 '9급 공무원' 인기는 상상을 초월했다.


결혼 시장에서도 그 인기가 남달랐는데, 15년 정도의 시간이 지나자 그 분위기도 많이 달라진 것으로 보인다.


최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와 각종 SNS에는 '요즘 9급 공무원 인기'라는 제목의 글이 공유되고 있다. 이 글 속에는 지난해 7월 유튜브 채널 '결혼을 한방에! 한방언니'에 올라온 영상이다.


YouTube '결혼을 한방에! 한방언니♥'


영상에서 한방언니는 "요즘 여성들은 남자 공무원에 대해 안정성은 있지만, 급여가 많지 않기 때문에 예전보다 선호도가 낮은 편이다"라고 설명했다.


일반 대기업에 비해 급여도 낮은 편인데다가 급여 인상 속도가 매우 더딘 것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실제 공무원의 월급은 일반 대기업에 비해 많이 짠 편이다. 중견기업과 견줘도 상대적으로 적다. 중소기업과 비교해도 연차가 비슷하면 더 적은 경우도 많다.


게다가 올해는 지난해 대비 공무원 보수가 고작 1.7% 올랐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연봉이 3천만원이었다면 51만원 오른 것이다. 월 기준으로 보면 4만 2,500원 인상이다. 가장 보수적으로 측정한 소비자 물가 인상률이 5.1%인 것을 고려하면 사실상 '삭감'이다.


이 때문에 결혼을 준비하는 이들 사이에서는 조금 더 몸을 고생시키더라도 공무원보다는 사기업에서 적정한 임금을 받는 이를 더 선호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한편 9급 공무원 시험 경쟁률은 2016년 53.8대1을 기록하며 최고치를 찍은 뒤 하향세가 계속되고 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지난해 시험에서는 29대1을 기록하며 30년 만에 가장 낮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또한 2021년 기준 재직 기간 5년 미만 퇴사 공무원은 약 1만 700명이었다. 2017년 약 5,200명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4년 만에 2배를 넘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