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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자 배달하다 쓰러진 72세 '도미노 피자' 할머니 '3억 5천만원' 성금으로 은퇴시켜준 고객 (+영상)

고령의 나이로 피자를 배달하다 쓰러진 할머니에게 특별한 선물을 전한 가족의 훈훈한 스토리가 전해졌다.

인사이트TikTok 'momofthe5ks'


[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70세가 넘는 고령에도 생활비를 벌기 위해 배달 아르바이트를 해야 했던 할머니.


힘든 배달 일을 버티지 못하고 쓰러진 날, 할머니는 오히려 기적을 만났다.


지난 17일(현지 시간) 미국 폭스뉴스는 사람들의 따뜻한 손길 덕분에 은퇴하게 된 도미노 배달원 할머니의 감동적인 사연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 거주하는 72세 할머니 바바라 길레스피(Barbara Gillespie)는 지난 16일까지 도미노피자 배달원으로 일했다.


인사이트TikTok 'momofthe5ks'


지난 2일 할머니는 레이시 케이런(Lacey Keighron)이라는 여성의 집에 배달을 갔다가 쓰러지는 사고를 당했다.


이 장면은 케이런의 현관 인터콤 카메라에 고스란히 담겼다.


할머니는 손에 음식 상자 여러 개를 들고 현관을 향해 다리를 절뚝이며 천천히 걸어가다 계단에 다다랐을 때 조금 주저했다. 발에 힘이 없는 듯했다.


그리고 계단을 오르던 할머니는 무릎이 약해졌는지 앞으로 기울더니 그대로 땅에 고꾸라졌다.


할머니는 겨우 현관 앞에 있는 의자를 붙잡고 버티고 있었다.



소리를 듣고 놀란 케이런의 남편이 나와 할머니가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도왔다.


심하게 넘어졌지만, 할머니는 "미안해서 어떡하냐"며 자신보다 떨어진 음식 상자를 먼저 걱정했다.


이런 할머니의 모습이 안타까웠던 케이런의 가족들은 할머니를 도울 방법을 찾기 시작했다.


케이런은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아버지와 시아버지 모두 생활비를 벌기 위해 늦게 은퇴했다. 모두 말기 암으로 돌아가셨기에 바바라 할머니를 꼭 돕고 싶었다"라면서 "여전히 그 나이에도 일을 하는 할머니의 모습은 두 아버지를 떠올리게 했다. 정말 가슴이 아팠다"라고 설명했다.


인사이트GoFundMe


케이런의 가족은 지역 도미노피자 매니저에게 연락해 바바라의 성이 길레스피라는 것을 알아냈다.


그리고 할머니가 생활비에 허덕이며 힘든 몸을 이끌고 일하지 않고 은퇴해 편히 쉴 수 있도록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 '고펀드미(GoFundMe)'에서 모금을 시작했다.


20만 달러(한화 약 2억 5,900만 원)를 목표로 2일 시작된 모금은 목표액을 훌쩍 뛰어넘은 268,607달러(한화 약 3억 4,798만 원)가 모였다.


덕분에 할머니는 3억 원이 넘는 모금액을 받고 은퇴할 수 있었다.


인사이트GoFundMe


지난 16일은 할머니의 마지막 출근날이었다.


도미노피자는 폭스뉴스에 보낸 성명에서 "바바라 할머니는 2022년 매장에서 '올해의 팀원 상'을 수상했다. 그녀는 사랑하는 우리 가족의 일원"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녀는 고객들이 좋아하는 친절한 배달원이며 늘 얼굴에 미소를 띠고 있는 사람이었다. 우리는 이 배려심 많은 고객이 그녀의 삶을 의미 있게 변화시키는 데 도움을 줬다는 사실에 매우 감격했다. 우리는 그녀 덕분에 매우 행복하다"라고 덧붙였다.


할머니는 이제 은퇴 후 노후 생활을 하며 유람선을 타고 유럽 여행을 갈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인사이트2022년 바바라 할머니가 도미노피자 매장에서 받은 '올해의 팀원 상' / GoFund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