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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 3박 5일 우정여행 비용으로 1인 170만원 받아 간 친구가 결국 잠수탔습니다"

절친과 방콕으로 '가성비 여행'을 떠난 남성이 정산 내역이 수상하다며 의문을 토로했다.

인사이트Shutterstock


[인사이트] 김다솜 기자 = 절친과 방콕으로 '가성비 여행'을 떠난 남성이 정산 내역이 수상하다며 의문을 토로했다.


3박 5일의 가성비 여행 비용으로 1인 170만 원이 나왔기 때문이다.


지난 17일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는 "방콕 가성비 여행 다녀왔는데 1인 170만 원이 정상이냐"고 묻는 게시물이 올라왔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작성자 A씨는 친구 B씨와 방콕으로 3박 5일 우정여행을 떠났다.


이들은 고등학교 동창이었는데, 졸업 후 멀어졌다가 근무지가 가까워 다시 만난 지 5년 정도 됐다고 한다.


여행 동안 친구 B씨가 총무 역할을 맡았는데, A씨가 여행이 끝난 후 B씨로부터 요구받은 경비는 1인당 170만 원이었다.


이후 A씨는 여행에서 실제로 쓴 돈에 비해 경비가 터무니없이 많이 나왔다는 것을 느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A씨는 "여행 내내 저렴한 숙소에서 잤고, 근사한 식사도 제대로 한 적이 없다"고 했다.


그는 "방콕 가서 엄청나게 걷고, 군것질도 제대로 못 했다. 먹은 거라곤 팟타이, 피자, 짬뽕뿐이라 여행 내내 입도 짧은 내가 계속 배고플 정도였다"고 호소했다.


또 "숙소도 친구가 다 알아서 예약하고 마지막 날은 좋은 숙소라고 큰소리쳤는데, 친구들한테 사진 보여주니까 동네 번화가 모텔 갔냐고 했다"고 털어놨다.


경비에 의문이 든 A씨는 친구에게 정확한 내역을 요구했지만, B씨는 그대로 잠수 탔다고 한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A씨에 따르면 이들은 앞서 태국 여행을 계획했다가 코로나 상황 때문에 취소한 적이 있었다.


당시 B씨는 1인당 45만 원의 항공권을 대신 발행해줬는데, 여행이 불발되자 외항사라 환불이 안 된다며 돈을 돌려주지 않았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코로나 이전 비행기 예약한 거 환불했는데, 1년 정도 걸리긴 했지만 난 다 돌려받았다", "그 정도 돈이면 5성급 호텔에서 잘 수 있다", "한 달 살기도 가능한 돈인데.." 등의 황당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 아래는 A씨가 올린 게시물의 전문


안녕하세요.

방콕 3박5일 1인 경비 170만원에 다녀온 후기입니다.



사족이 너무 길어질 거 같아 간결하게 작성하겠음.

남자 둘의 방콕 여행임.

고딩 동창으로 성인이 된 후, 근무지가 가까워져 다시 연락하고 지낸지 5년 안 됨.

친구는 평소에도 여행을 즐겨하고, 영어가 유창하며, 돈에 관해서는 악착같음.

(고딩 때 수업 종치면 바로 매점 뛰어갈 때, 3분 후에 주머니에 손 넣고 걸어와서 한입만 하던 사람임. 여자 소개팅 시켜줬는데 첫 만남 때 오늘은 자기가 밥 사줬으니 다음 만날 때는 너가 내라고 대놓고 말하는 사람임)

그런다고 해서 여유가 없는 사람도 아님.


1. 2020년 코로나 격상 전 태국 여행을 위해 항공권을 대신 발행해줌.(1인 왕복 45만원)

코로나 전염병 선언으로 비행기 운행 중단 됨. 외항사라 환불이 안 된다며 45만원 못 돌려받음. 그럴 수 있다 생각하고, 의심 없이 넘어감.

2. 2022년 6월 방콕여행을 간다길래 같이 가자함.

1의 기억 때문에 이번엔 항공권은(1인 왕복 67만원) 각자 결제하고 친구가 총무를 맡게 됨.

방콕가서 엄청 걷고, 군것질도 제대로 못하고, 먹은 거라곤 팟타이, 프렌차이즈 피자, 짬뽕 등 ..태국에 왔다 싶은 식사는 여행 중 두 끼뿐이였음. 입 짧은 내가 계속 배가 고팠던 상태였음.

숙소도 친구가 다 알아서 예약하고 마지막 날은 좋은 숙소라고 큰소리 쳤음.

(친구들한테 사진 보여주니 동네 번화가 모텔 갔냐고 놀림)

그래도 첫 태국 여행으로, 간 것만으로도 행복했음.

3. 3박 5일간의 여행을 마치고, 경비 정산을 했는데 120만원을 보내주라고 함.

근데 이것도 1,119,436원인데(본인 주장) 잘못 보고 120만을 보내 달라한 거 였음.

내가 사정이 있어 나눠서 보내주기로 함.(사전에 얘기함)

그런데 갑자기 60씩 나눠서 보내주라고 연락이 옴. 기분이 상하긴 했지만 50만, 61만

두 차례에 걸쳐 정산 완료 후, 너무 터무니없는 금액인 거 같아 내역을 요청함.

내역을 보내달라는 카톡에 대해선 답이 없고 다른 얘기로 넘어감.

그렇게 몇 차례 요청했지만 답 없음.

간간히 안부 연락이 왔지만, 기분이 상해 더 이상 연락을 안 받고 안 함.

4. 내역은 계속 해서 보내주지 않음.

실없는 소리를 하며 계속해서 연락은 보내옴.

연락이 올 때마다 어떻게 얘기를 꺼낼까 하다 장문의 카톡을 보내게 됨.

(내가 왜 네 연락을 안 받았는지 어쩌고 정산 내역 어쩌고)

읽고 답이 하루 지나도 안 옴.


아팠다는 핑계를 대며, 하루가 지난 후 답장이 옴.

(뭐 대충.. 너가 그렇게 느껴졌다면 미안하고~ 근데 나 내역 보내줄 맘 없고, 돈도 다시 돌려줄 맘 없음)

최대한 화를 삭히고 그래서 내역은 언제 보내줄거냐는 답을 했음.

5. 안읽씹한지 한 달이 돼 가는 중ㅋ

방콕 3박 5일 170만정도 쓰는게 맞음?

여행 내내 방콕 물가 올랐다고 하던데

이게 맞음??

카톡 첨부함.

계속 실 없는 소리로 일방적인 연락을 받은 후

나눈 카톡임. 


인사이트


인사이트A씨와 B씨의 대화 내용 /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