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긴급구조대와 탐색 구조견들 / 뉴스1
[인사이트] 김다솜 기자 = 대지진이 덮친 튀르키예의 무너진 건물 잔해와 위험한 유리 파편 더미를 마다하지 않고 구석구석 누비는 '네 발의 영웅'들.
녀석들은 유리 조각, 벽돌 등에 찔리면서도 맹렬히 구조 작업을 펼치고 있다.
한국 긴급구조대와 함께 튀르키예 지진 피해 현장에 투입된 '토백이'는 앞발이 날카로운 물체에 찔렸지만, 붕대를 감은 채 수색을 이어 나갔다.
붕대 감은 탐색구조견 토리 / 뉴스1
구조견들이 피해 현장 이곳저곳을 누비며 수색 활동을 벌이는 모습을 본 누리꾼들은 "보호 장비 착용해달라"고 지적했다.
위험한 건 동물들도 마찬가지인데, 구조대원들과 달리 구조견들은 목줄만 한 채 아무런 보호 장비도 입지 못했다며 말이다.
그런데 구조견들이 보호 장비를 착용하지 않는 이유는 따로 있었다.
붕대 감은 탐색 구조견 토백이 / 뉴스1
지난 13일 국제신문에 따르면 중앙119구조본부는 재난 현장에서 사용할 하네스, 조끼, 신발, 안경 등 구조견 보호 장비를 충분히 구비하고 있다.
구조견은 '핸들러'라고 부르는 구조대원 1명과 고정적인 팀을 이뤄 교육하고, 수색 활동을 벌인다.
구조견의 장비 착용 여부도 핸들러의 판단에 따르는데, 재난 현장의 피해 정도와 파편 등 상황에 따라 착용시킨다.
부상 투혼 펼치는 토백이 / 뉴스1
이때 구조견이 무작정 장비를 착용하면 현장의 파편이나 물체에 장비가 걸려 2차 피해로 이어지는 위험성이 더 크고 수색 활동에 방해가 될 수도 있다.
즉 보호 장비를 착용한다고 해서 무조건 안전한 게 아니라는 것이다. 구조견의 수색 활동에 방해가 되거나 더 위험해질 가능성이 있다.
실제로 미국, 멕시코 등 다른 국가에서 온 구조견들도 한국 구조견들처럼 목줄만 차고 있는 경우가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