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5일(월)

주문 내역서에 '번개탄+소주' 보고 직감적으로 기지 발휘해 소중한 생명 구해낸 배달원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김나영 기자 = 눈치 빠른 배달원의 기지 덕분에 소중한 생명이 목숨을 구했다.


14일 제주소방서에 따르면 퀵 배달을 하던 35살 강 씨는 지난달 19일 오전 10시 30분께 A씨로부터 수상한 주문을 받았다.


당시 A씨는 자신이 있는 오피스텔로 '소주 1병'과 '번개탄 1개', '부탄가스 1개', 삼겹살 200g, 종이컵 1줄을 배달해 달라고 요청했다.


강 씨는 배달 과정에서 A씨의 안색이 좋지 않은 것을 확인하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휴대전화로 경찰에 전화를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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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고를 받은 경찰은 제주소방서 구조대에 공동대응을 요청, 노형119센터 구급대와 함께 A씨가 있는 오피스텔로 향했다.


현장에 도착한 경찰은 A씨의 집 문을 수차례 두드렸으나 인기척이나 반응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강제로 문을 개방한 구조대원들은 집 안에서 번개탄 가스 중독으로 의식이 잃고 쓰러진 A씨를 발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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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응급처치 후 제주시 내 병원으로 이송됐고 현재 일상 생활이 가능할 정도로 상태가 호전된 것으로 전해졌다.


단순히 배달물을 두고 그냥 지나칠 수 있는 상황에서 직감적으로 기지를 발휘한 강 씨 덕분에 A씨는 목숨을 구할 수 있었다.


양인석 제주소방서장은 "타인을 위한 신고가 소중한 생명을 살렸다"며 "화재, 구급 등 사고가 의심되는 경우 119신고를 당부드린다"고 당부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상담 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 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