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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첩보요원처럼 속삭였는데"...로또 당첨된 남성이 직접 공개한 당첨금 수령 생생 후기

동행복권 로또 2등에 당첨된 한 시민의 당첨금 수령 후기가 온라인에서 화제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TV조선 '지운수대통'


[인사이트] 임기수 기자 = 로또 2등에 당첨된 한 시민의 당첨금 수령 후기가 누리꾼들 사이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 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로또 2등 수령기'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이 글의 글쓴이 A씨는 얼마 전 로또 2등에 당첨됐다. 그는 먼저 자신이 지난달 31일 이 커뮤니티에 남겼던 댓글을 소개했다.


A씨는 당시 "로또 0개 사면 당첨확률 0이지만 1개라도 사야 0.0000122773804%의 확률이 생긴다"라고 적었다. 로또 1등에 당첨될 확률은 814만5060분의 1이다. 


인사이트A씨가 올린 당첨금 수령 인증 사진 / 온라인 커뮤니티


A씨는 "이 댓글 달면서 '오늘 로또 사야지' 생각했다. 그 덕에 이런 행운이 생겼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A씨는 지난 4일 당첨번호가 발표된 1053회에서 2등에 당첨된 것으로 보인다. 이 회차의 당첨번호는 '22, 26, 29, 30, 34, 45'다. 보너스 번호는 15다.


A씨는 7일 자택 인근 지역 농협을 방문해 당첨금을 수령했다고 밝혔다. 2등 당첨금은 7456만3990원이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그는 "농협 도착해서 청원(경찰)분에게 첩보원이 암호를 속삭이듯 '로또 수령하러 왔습니다' 했는데 '근데 뭐'라는 표정으로 '번호표 뽑으세요'라고 하시더라"라며 "철통보안속에 VIP실 들어가는 상상했던 게 무색하게 그냥 대기석에 앉았다"라고 말했다.


그는 창구 직원에게도 '암호'를 속삭여봤지만 이번에도 대수롭지 않은 듯한 대답이 돌아왔다고 했다. 창구 직원은 A씨에게 "농협 통장이 없으면 당첨금 수령의 목적만으로 개설이 안 되기 때문에 현금으로 찾아가거나 급여이체 목적 등으로 통장을 만들어야 한다"라고 안내했다고 한다.


A씨는 당첨금에서 세금을 제하고 5816만 150원을 수령했다면서 인증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그는 "3등이었으면 피눈물 났을 것 같다. 2등은 자다가 한번씩 깨서 숫자 외치는 잠버릇이 생긴 것 제외하고는 의외로 기분이 좋다(아쉬움은 덜하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첨금은 아내와 시계를 하나씩 사고 나머지는 예금으로 넣어뒀다가 가족여행 가기로 했다"라고 덧붙였다.


이 글에는 "부럽다", "기 받아간다", "축하한다"는 등의 댓글이 1000여개 달렸다.


A씨는 "1등 안 된 게 아쉽지 않냐"라는 댓글에 "아쉽지 않다면 거짓말이긴 하지만 지금도 만족도가 높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