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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든 시기 '8700원' 건네준 친구의 결혼식 날, 축의금 '870만원'으로 은혜 갚은 남성의 사연

남성이 힘들었던 과거를 회상하며 "8700원의 도움을 870만 원으로 갚았다"고 전해 훈훈함을 자아냈다.

최재원 기자
입력 2023.02.10 17:27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지금껏 세 번이나 사업에 실패했지만 '그 친구' 덕에 여전히 버티고 있습니다"


[인사이트] 최재원 기자 = 한 남성이 지금까지 살며 세 차례나 사업에 실패했음에도 버틸 수 있었던 원동력은 다름 아닌 친구들이었다고 말했다. 


지난 9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글을 올린 남성 A씨는, 인생을 살며 가장 힘들었던 시기를 언급하며 말문을 열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A씨, 고시원비 밀려 쫓겨날 위기 처했던 과거 떠올려


A씨는 8일 동안 물 이외 아무것도 먹지 못한 채 고시원비가 밀려 쫓겨날 위기에 처했던 과거 20대 시절을 떠올렸다.


지금처럼 휴대전화가 보급되기 전이었던 당시, A씨는 극심한 가난 속에 살고 있었다. 공중전화로 전화를 걸 돈조차 없어 누군가에게 도움을 구할 수 조차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공중전화에 120원이 남은 것을 발견한 A씨는 머릿속에 떠오르는 친구 번호를 눌러 도움을 요청했다. 하지만 친구는 전화를 받지 않았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tvN '응답하라 1994'


이어 다른 친구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그 친구 역시 전화를 받지 않았다.


A씨는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그리 친하지는 않았지만 사회에서 만났던 친구의 번호를 눌렀다. 


이후 조금의 신호가 흘렀을까. 수화기 너머로 "여보세요"라는 음성이 들렸다.


그 말을 듣는 순간 A씨는 감정에 복받쳐 왈칵 눈물을 쏟을 뻔했다. 


120원으로는 짧은 통화밖에 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알기에 그는 친구에게 "너무 배가 고프다. 밥 좀 사줘"란 말을 남기려 했다. 하지만 그 짧은 한 마디 말을 남기지 못한 채 통화는 끊어졌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별로 친하지 않은 사이였지만 A씨 도우며 8700원 건넸던 친구


끊어진 통화에 A씨는 모든 걸 포기하고 고시원 방에 들어가 누웠다. 이후 얼마가 지났는지 모를 그때, 고시원으로 전화를 받았던 친구가 들어왔다.


A씨는 "당시 친구가 나를 일으켜 세우고는 밖에 있는 편의점으로 데려가 사발면과 즉석밥을 사 줬다. 또 담배 한 갑과 수중에 있던 8700원을 쥐여줬다"고 기억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tvN '혼술남녀'


그는 친구의 도움이 너무나 고마웠다. 이후 A씨는 자신을 도와줬던 친구 역시 몇 년간 취직하지 못한 채 고시원에서 어려운 생활을 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A씨는 "저의 이 기억은 지금에 이를 수 있게 큰 영향을 주었던 추억이다"라고 회상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말미에는 "그때로부터 10여 년 지나 그 친구 결혼식 때 축의금으로 870만 원을 냈다"며 훈훈한 결말을 언급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서로에게 평생 친구를 얻었다", "좋은 친구 두신 걸 축하한다", "잘 되서 꼭 다 갚고 삽시다", "두 분 우정 변치 않길", "제 마음이 다 훈훈하네요" 등의 반응을 쏟아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