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6일(화)

"개고기 먹는 동네서 오지 마"...동물보호단체 반대로 인천 학생들 美 어학연수 무산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


[인사이트] 정인영 기자 = 인천시 강화군이 준비해온 청소년 어학연수 프로그램이 무산됐다. 강화군에 개 도축장이 있다는 이유로 미국 내 부정여론에 부딪혔기 때문이다.


10일 강화군은 지난해 초부터 강화군이 우호도시 관계인 미국 뉴저지주 팰리세이즈파크시와 추진해온 청소년 어학연수가 무산됐던 이유를 밝혔다.


강화군은 일선 고교에서 추천받은 학생 12명을 지난해 12월 팰리세이즈파크시에 보내 3주간 영어 학습과 문화 체험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6월 팰리세이즈파크시가 돌연 연수 협조 중단을 통보했고, 끝내 연수 프로그램이 불발됐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


팰리세이즈파크시는 강화군에 식용견을 도축하는 사육장들이 있는 사실이 미국에 알려지면서 부정적 여론이 일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국내 동물구호단체들이 개 불법 도축 의혹을 제기하며 촬영한 영상을 SNS를 통해 접한 미국 동물애호단체들이 팰리세이즈파크시에 강화군과의 교류 중단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화군 관계자는 "개고기 식용 논란으로 현지 연수가 무산돼 아쉽지만, 문화적 차이로 이해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본다"며 "해외연수는 최근 장소를 태국으로 바꿔 진행했고 팰리세이즈파크시와는 지속해서 교류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


한편, 강화군과 팰리세이즈파크시는 2020년 우호도시 관계를 맺은 이후 양측 청소년 사이에 온라인 결연과 도서·선물 교환 등을 진행해왔다.


지난해 한국계 시장이 새로 취임한 팰리세이즈파크시는 강화군과의 교류 확대가 자칫 한국의 개고기 식용 문화를 옹호하는 것처럼 비춰질까 신중한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