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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견례 3분 만에 '파혼'당한 남자의 눈물...여친 때문에 운 게 아니었습니다

3년 동안 사귄 여자친구와 꿈에 그리던 결혼을 앞둔 예비 신랑이 상견례 자리에서 여자친구 부모님을 뵙고 3분 만에 파혼당한 사연을 전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MBC '빛나는 로맨스'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3년 동안 사귄 여자친구와 꿈에 그리던 결혼을 앞둔 예비 신랑이 상견례 자리에서 여자친구 부모님을 뵙고 3분 만에 파혼을 당했다. 


그는 눈물을 흘렸다. 파혼당했다는 사실 때문이 아닌 아버지에 대한 미안함 때문이었다. 


최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상견례 후 여친 부모님의 파혼'이란 제목으로 남성 A씨의 사연이 전해졌다. 


사연에 따르면 A씨는 3년 동안 함께 시간을 보냈던 여자친구와 결혼을 하기 위해 상견례 자리를 가졌다. 하지만 상견례는 기대와 달랐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A씨는 "연애 3년간 서로 사랑하고 믿고 여행 가고 보낸 시간이 얼만데 상견례 3분 만에 모든 게 끝나버렸다"고 했다. 


그는 "(우리 쪽에서) 결혼 얘기 꺼내니 여친 부모님은 이제 그만 만나라고 하신다. 걸린 시간 정말 3분이나 될까"라고 밝혔다. 


여친 부모님은 A씨와 그의 부모님 앞에서 "내 딸 데리고 가는데 서울에 20평짜리 아파트도 자가로 못 해주면서 뻔뻔하다"고 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A씨는 이 말에 울분을 삼켰다. 그는 "우리 아버지는 전세 얻어 준다고 모으신 돈 다 털어 넣으신 건데"라고 했다. 


A씨의 아버지는 더는 할 말이 없다면서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러면서 A씨를 향해 이렇게 말했다. 


"그쪽 딸도 애지중지 키웠겠지만 나도 널 남의 딸 머슴으로 살라고 키운 게 아니다. 그 돈 그냥 그대로 줄 테니 네 인생 편하게 즐기며 뭘 하든지 너 자신을 위해 살아라. 아비는 네가 결혼 안 해도 행복하면 그걸로 된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사연을 소개한 A씨는 "눈물만 흐른다"며 "연애 3년간 여친에게 쓴 돈에 반만이라도 부모님께 소고기 실컷 사 드릴 걸"이라며 후회했다. 


이어 "여자친구 오마카세 사주고 사랑한다며 좋아한 내가 진짜 불효자다. 아버지 사랑합니다. 오늘 아버지랑 소주나 한잔해야겠다"고 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하늘이 도왔다", "아버지 말씀이 다 옳다", "저도 저런 아버지가 되어야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